나라가 이런데 할로윈이요? VS 뭐 어때요!

기사입력 2016-11-01 14:58:58
  • 페이스북
  • 트위터
김은지 뉴스에이드 기자



[뉴스에이드 = 김은지 기자] 영화 ‘아수라’는 지금 시국의 복선이었던가. 말 그대로 지금 한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아수라장이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조작 같은 사실은 분노, 좌절 게이지를 드높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 처참한 심정을 표출하기 위해 차가운 광화문으로 나갔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30분 거리 쯤 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대조되는 풍경이 펼쳐졌다. 지난달 31일 할로윈(Halloween) 파티가 개최된 것이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서로 다른 분위기로 저물어갔다.


이질감 느껴지는 두 광경에 사람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크게 ‘지금 시국이 이런데, 무슨 파티를 하는 거야’, ‘무슨 상관이야. 자유다’라며.


# 왜 외국 명절을 챙겨요 VS 크리스마스, 어리둥절



할로윈은 매년 10월 31일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축제로, 근 5년 전만 해도 우리에게는 낯선 존재였다. 그러나 최근 할로윈은 일상 속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문화로 떠올라 제대로 흥하고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외국 명절을 왜 챙기는 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의아함을 표현했다. 한국 전통 명절을 그렇게 즐겨보라는 이야기도 덧붙여가면서 말이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는 외국 문화에다가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라며 반박했다. 할로윈을 외국 명절이라 비판하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랜선 애국’ 그만하고, 전통적인 풍습을 지키고 있는지 묻고 싶다는 뜻이다.





# 지금 나라 상황을 봐요 VS 일상은 일상이에요



‘시국이 어느 때인데..’라는 말은 할로윈에 쏟아지는 비난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 쪽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데, 그 근처에는 화려한 파티를 열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씁쓸하다는 것이다.


시위를 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며 정치 뉴스를 검색해 보는 사람과 이태원 한복판을 달리고 있는 사람을 동일시 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즐기는 것도 좋지만, 그 이면에 있는 현실에 주목하길 바란다는 목소리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개인이 할로윈 파티를 즐기는 건 자유라고 주장했다.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자유롭게 축제와 일상을 즐기는 사람에게 비난을 쏟아 내냐고 억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 정치에 저리 무관심해서.. VS 당신이 뭘 알아요?



할로윈을 즐긴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지금 나라 상황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들로 여겨지고 있다. 광화문보다 이태원, 홍대의 목소리가 더 컸다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할로윈 축제에 참여한 사람 중에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결국 언론을 타고 알려지는 건 할로윈을 즐긴 이가 몇 배나 더 많았다는 수치다.


반대로 이러한 의견은 이분법적 사고이며 흑백논리라고 힐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할로윈 축제를 즐긴 사람을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고 몰아가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는 거다. 파티도 참석하고, 시위에도 동참했을지 누가 알 수 있냐면서, 사람을 하루 일 가지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미다.





사진 = 네이버, 트위터 캡처

그래픽 = 계우주


hhh50@news-ade.com





김은지 기자 hhh50@news-ade.com

이 글을 함께보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