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도 기겁했다는 공포영화 '유전' 관람 후기

기사입력 2018-06-04 17: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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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진 뉴스에이드 기자

직장인이란 때론 싫어하는 일도 거침없이 해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돈을 내고 무서운 영화를 보는 행위를 공감할 수 없는 나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업무는 바로 공포영화 시사회 참석이다.


그런데 지난 주에 ‘유전’을 보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업무니까 그냥 받아들여...


이거 그거잖아.. 황석희 번역가도 너무 무서워서 결계 치고 봤다는 그거잖아..... 절대 혼자 보지 말라는 그거잖아....




제목만 보고 유전 시추 현장에서 벌어지는 서스펙트 스릴러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 영화는 유전적 질병 혹은 저주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번에 ‘장산범’도 엄청 힘들게 봤는데... 현기증이 날 것 같지만 월급은 받아야겠으니 현대인답게 ‘넵넵’하고는 시사회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아줌마도 제가 안쓰러우시죠..?


도착해서 팸플릿을 이리저리 살펴보니 막막한 심정이었다. ‘욕 나오게 무섭다’, ‘무섭지 않은 장면이 단 1분도 없다’, ‘충격적으로 무섭다’고 적혀있음. 쫄보를 자극하는 강력한 문구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솔직히 조금 오버임.


앞에 있던 선배가 표를 받으며 홍보사 담당자에게 “영화 무서워요?”라고 묻는 걸 봤는데 그 분이 “네 엄청...”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도 홍보성 멘트였을까...☆



"이 영화 진짜 무서워요..?"
"네.. 엄청.."


상영관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가 마치 롤러코스터 출발할 때와 같은 심정이었지만, 그래도 내심 궁금하다는 생각이 없진 않았다. ‘얼마나 무섭기에?’ 싶은 거다.


입구에서는 홍보용 부채를 나눠주셨는데 “(무서울 때)얼굴 가리라고 주시는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웃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으셨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서서 앉고 보니 자리는 쓸데없이 명당이었다. 꼭 이럴 때만 좋더라.



그리고 드디어 관람 시작.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공포도에 대한 기대감이 머리끝까지 차있는 상태에서 보는지라 중반까지는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섭지 않은 장면이 단 1분도 없다는 말은 오버인 듯’ 하면서 보게 됨.


비밀을 품은 할머니의 죽음을 시작으로 스토리 전개가 시작되는데, 굉장히 차분한 속도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반부터 무서운 게 ‘빵빵’ 터지길 기대한 관객이라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을 정도다.



‘이 영화 뭐가 그렇게 무섭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 쯤 큰 사건이 하나 생기면서 본격적인 공포 무드가 조성된다.


공포영화의 공포를 조장하는 여러 소재들로 귀신, 불길한 징조, 시체, 피, 벌레, 소리, 저주, 살인마, 악령 등등이 있는데 불행하게도 이 영화의 공포는 내가 제일 ‘극혐’하는 시체 훼손 공포였다.


피가 튀기거나, 정체불명의 존재에게 위협을 받거나, 갑자기 뭐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라게 하는 심장 뛰는 공포는 아닌 대신, 쌓여가는 서사에 몰입하면서 ‘끔찍하고 역겹고 소름 끼친다’는 감정에 휩싸인다.




이것은 바로 그라데이션 공포.


어떤 공포영화들이 쫓기는 것 같은 공포감을 주고 주인공을 급박한 상황에 몰아넣는 빠른 전개를 펼친다면, ‘유전’은 정반대의 느낌이다.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인물이 느끼는 충격적인 감정을 동공 변화까지 느껴질 정도로 밀도 높게 보여준다.



오히려 휙 지나가버리는 공포가 아니라서 화면으로부터 뿜어져 나온 공포스러움이 관객들에게 서서히 흡수되는 느낌이라 더 소름끼친다.


중‧후반부터는 ‘욕 나오게 무섭다’는 문구에 걸맞은 장면들이 속속 등장한다. 입구에서 나눠준 부채를 요긴하게 사용했다.



다만 부채에 그려져 있는 얼굴이 영화를 볼수록 점점 더 무서워진다는 점.


특히 마지막 10분 정도의 공포 농도가 절정인데, 이 때 정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게 된다.



스크린을 부채로 가리다가 이 여자와 눈이 마주친 것이 제일 소름끼쳤던 순간.



가까스로 엔딩을 보고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추슬러 나오면서 생각했다.


이 영화는 무서운 영화가 아니다. 끔찍한 영화다.

이 영화는 15세가 관람하기엔 너무 잔혹하다. 19세는 돼야 한다.


그리고 이 부채는 사무실 가면 꼭 선배한테 선물로 드려야지.



엔딩이 주는 의미도 오묘했지만 곱씹을수록 소름끼치는 신들이 많았는데, 관람 후기를 써야 하니 쉽게 털어내지도 못하고 주말 내내 ‘유전’의 잔상이 불쑥 떠올라 힘겨운 시간이었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작품,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주변 사람들은 이 작품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나, 유전 공식 포스터, 유전 스틸, 황석희 번역가 페이스북


강효진 기자 bestest@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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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정말 열심히 사는 연예계 열정 부자들 이렇게 게을러도 될까 싶을 때불현듯 떠오르는 열정 부자들이 있다..하루 24시간 알차게 쓰는 연예계 대표 열정 만수르들을 모아봤다.▶ 유준상원조 취미부자에 능력부자에 열정부자다. 연기는 물론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뮤지컬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J n Joy 20'이라는 밴드의 멤버로 활동 중이며, 대학 전공을 살려 영화 감독으로도 입지를 다졌다.꾸준한 자기 관리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유준상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 여유가 있을 때면 여행을 가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는 등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다.열정 부작용(?)도 있었다. "내기에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하루에 2만보씩 걷다가 대상포진에 걸렸다"고 지난해 12월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해서 밝혔다.▶ 유노윤호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열정의 아이콘이 된 유노윤호. 눈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초심과 열정으로 정리되는 유노윤호의 하루는....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연 실황을 방불케 하는 퍼포먼스를 펼친 후 청소하다 열창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ㅋㅋ평소에도 열정이 넘쳐서 발명을 취미로 하다 특허증까지 갖게 됐다는 명실공히 열정 만수르.▶ 김동완믿을 수 없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동완.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기본적으로 직접 요리를 해서 끼니를 챙기고 스트레칭, 헬스, 크로스핏, 빙벽타기 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했다.오랫동안 외국어 공부를 해오고 있는 김동완은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을 공부 중이며 직접 영어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 미혼모 등 다양한 기부 활동도 벌이고 있다.▶ 문근영절친한 사이인 배우 김혜성이 "배우 중 가장 열정 넘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문근영. 최근 KBS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로 다큐멘터리 PD에 도전하면서 그 일면이 공개됐다.'열공모드'로 의지를 불태우고 촬영이 없는 날에도 팀원들에게 숙제를 내주며 "제가 너무 열정적이라서 팀원들이 부담스러워할까 봐"라며 걱정을 했다. 또한, 펭귄 다큐멘터리 촬영이라 펭귄탈에 펭귄 모자까지 챙겨오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박나래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박나래. 분장으로 인기에 가속도를 붙인 그는....석유로 지워야 할 정도로 센 분장을 하면서도 대중에게 웃음을 주기위해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방송 스케줄 외에 크고 작은 공연에 DJ도 참여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또한, 웬만한 명소 못지 않은 '나래바'로 연예계 친목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사진 = 뉴스에이드 DB임영진 기자 plokm02@news-ade.com
ETC 'SKY캐슬' 보고 교육멘붕에 빠졌다면 봐야할 영화 5편 [소액결제의 확실한 행복] 헬조선의 입시지옥이야 사는 내내 실감했지만, 이번엔 급이 다르다. JTBC 'SKY캐슬' 보며 자식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부모들도 많을 터. 내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하나 걱정스러운 부모, 혹은 예비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SKY 캐슬'과 1g 정도는 연관성이 있는, 교육과 경쟁을 담은 영화들이다. '사도' 주연: 송강호, 유아인 한 줄 요약: 프린스 메이커의 아주 나쁜 엔딩 자식에게 완벽을 바랐던 영조(송강호)와 과도한 기대와 억압으로 결국 파국에 이르는 사도세자(유아인)를 재해석한 영화, '사도'다.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보기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본다면 다르게 보이는 영화. (슬프게도 이 영화를 아이들의 역사교육을 위해 함께 본 관객들도 많았겠지...) '억셉티드' 주연: 저스틴 롱, 애덤 허쉬만 한 줄 요약: 갈 대학교가 없으면 하나 차리면 됨 정식 개봉은 한 적 없지만 의외로(?) 아는 사람이 많은 영화. 그만큼 공감한 사람이 많은 것이겠지. 참고로 넷플릭스에는 '합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가 있다. 입시경쟁,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학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 다들 재수를 준비하겠지만, 게인스(제스틴 롱)는 달랐다. 받아주는 학교가 없다면 학교를 세우면 되지! 그렇게 만들어진 사우스 하몬 기술대학교에 게인스과 같은 처지의 학생들이 입학하게 되고, 이들은 정말 하루 종-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예를 들면 염력 수행) 학기를 보낸다. 더 놀라운 것은, 생각보다 이 학생들이 잘 해나간다.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했더니 알아서 발전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루종일 연구한다. 세상에! '4등' 주연: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한 줄 요약: 진짜 아이에게 자극을 준 건 무엇이었을까 연습할 때는 매번 1등인데 경기만 나가면 4등. 수영선수인 아들 준호(유재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 정애(이항나)는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박해준)에게 준호를 맡긴다. 광수의 트레이닝은 바로 체벌. 효과는 물론 있었다.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것. 준호의 몸이 멍투성이라는 걸 알면서도 정애는 은메달이 기쁘다. 코치는 묻는다. 네 엄마는 그렇게 널 1등으로 만들고 싶어하는데 너는 진짜로 1등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느냐고. 아이가 진짜 1등이 되고자 노력하도록 하는 원동력은 뭘까. 무엇이 진짜 아이를 자극하는 걸까. '4등'은 그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어메이징 메리' 주연: 크리스 에반스, 멕케나 그레이스, 린제이 던칸 한 줄 요약: 메리야, 할머니 네 인생 절대 포기 못해  만약 내 조카가, 내 손녀가 수학 천재라면? 영재 교육으로 수학자의 길을 열어줘야할까? 아니면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해줘야 할까. '어메이징 메리'는 어메이징한 7살 천재 소녀 메리(멕케나 그레이스)를 둘러싼 어른들의 논쟁을 다룬다. '만약 나라면?'이라는 가정을 한다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꼭 답을 내리지 않아도 좋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진지하게 한 번 쯤 고민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자체로도 충분히 미덕이 있는 영화다. '라이엇 클럽' 주연: 샘 클라프린, 맥스 아이언스, 더글러스 부스한 줄 요약: 인성교육이 이렇게 중요한겁니다 누구나 꿈꾸는 옥스퍼드, 그 안에서도 계급이 존재한다. 옥스퍼드 내 상위 1%로 구성된 라이엇 클럽, 집안, 지능, 외모 모두 '내가 제일 잘났소' 싶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에게도 부족한 것이 있다. 도덕과 양심.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 회원을 환영하기 위한 만찬에서 이들은 도를 넘은 기행으로 파국으로 치닫는다. 내 자식은 서울의대만 가면 돼! 라고 생각했던 캐슬의 부모들이 이 영화를 보면 무슨 말을 할까. 내 자식은 이런 아이가 아니라고 부정할까. (예서 어머니, 인성 교육이 이렇게 중요한 겁니다) 사진 = '사도' 스틸, '억셉티드' 스틸, '4등' 스틸, '어메이징 메리' 스틸, '라이엇 클럽' 스틸안이슬 기자 drunken07@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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