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된 네가지 아이유의 넷플릭스 신작

기사입력 2019-04-12 11: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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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아니 이지은의 네 가지 얼굴이다.


아이유는 11일 오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에서 4가지의 각기 다른 매력을 뽐냈다.


'페르소나'는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4명의 감독이 페르소나 이지은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총 4개의 단편 영화 묶음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시리즈.


4개의 단편 영화를 통해 아이유는 '희로애락', 즉 4가지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영화 데뷔를 치러냈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 - 아이유의 喜



줄거리 : 비밀을 숨긴 매력녀 은과 그런 은의 매력에 빠져 꼼짝 못 하는 평범한 남자 정우의 하루를 보여주는 작품



솔직히 말한다. 남자를 갖고 노는 여자와 그걸 알면서도 '호구짓'을 반복하는 남자의 사랑 아닌 사랑 이야기, 그게 '썩지 않게 아주 오래'의 한 줄 요약이다. (ㅎㅎ)


아이유는 극 중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인 은 역할로 분했다. 남자가 그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릴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런 남자를 보며 어장 관리를 즐기는 아이유의 모습은 그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


"그냥 더 자유롭고 영원했으면 좋겠어"라며 '500일의 썸머'의 썸머를 떠오르게 했다가, "내가 너한테 대체 무슨 의미냐"라고 묻는 정우에게 갑자기 화를 낸다. ('너의 의미'를 열창하던 아이유는 없다.) 되게 이상한데, 이상하게 끌린다...


덕분에 27분이라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자기도 모르게 은에게 빠져든 사람, 한 둘이 아닐 거다. 정우(박해수)가 왜 은에게 호구 잡혔는지 이해가 된달까...?



잡을 수 없는 너~~



단,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 잔인하다.


사랑(이라 쓰고 호구라고 읽는)이 소재인 영화라 마음 편히 볼 생각이었다면, 아주 조금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게 어떨까 싶다.


특히 평소에 잔인한 신은 1도 보지 못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러브 세트' - 아이유의 怒



줄거리 : 한 남자를 두고 벌이는 두 여자의 뜨거운 테니스 한 판을 담은 작품
아빠와 영어 선생님의 관계에 분노한 아이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리 지르고, 욕하고! 어디서 이런 아이유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ㅎㅎ)



물론 조금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분노에 대한 감정 연기도 아직까진 살짝 부족하다.



하지만 아이유의 감정 연기보다 더 힘든 건 영화 자체의 난해함.


여성의 신음소리로 가득한 테니스 코트부터 무릎에서 흘러내린 붉은 피, 새빨간 자두 모두 아이유의 분노를 대변하는 메시지이지만 완전히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러브 세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배두나의 파워풀한 테니스와 몇 마디로 소소한 웃음을 주는 김태훈의 대사 정도...?




'밤을 걷다' - 아이유의 哀



줄거리 : 꿈속에서 옛 연인과 재회, 추억이 깃든 거리의 밤을 거닐며 그들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작품



줄거리만 보면 굉장히 낭만적이지만, 사실 극 중 아이유는 죽은 옛 연인이다. 고로 귀신이다. 귀신이 옛 연인의 꿈에 나타난 것.


죽은 사람이라는 점, 따라서 자연스레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 그리고 꿈이라는 점 등을 바탕으로 영화는 19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모두 흑백으로 진행된다.



이 흑백이 아이유의 '슬픈' 모습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해냈다.


흑백 속에 있는 아이유는 유난히 더 슬퍼 보인다. 혼자 남겨진 연인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아이유의 슬픈 눈빛이 인상적인 작품.


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어두운 아이유의 모습을 한차례 확인한 바 있지만 이 작품은 결이 다르다.


어딘가 슬퍼 보이기도, 어딘가 나른해 보이기도 한달까.


'페르소나' 중 아이유가 연기로 가장 많은 칭찬을 받게 될 작품이 이번 '밤을 걷다'가 될 듯싶다.


작품 자체는 무난하지도,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다. 꿈속에서 만난 옛 연인이 추억을 곱씹어 본다는 내용에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까.


그저 외로워 죽을 수밖에 없었던, 영문도 모른 채 연인을 떠나보내야 했던 남녀의 사연이 가슴을 울린다는 정도 되겠다.



'키스가 죄' - 아이유의 樂



줄거리 :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폭력에 노출된 친구 혜복을 대신해 친구의 아버지를 향한 한나의 복수를 담은 귀여운 버디물



간밤에 키스마크를 떡 하니 만들고 돌아와 아버지에게 머리카락을 엉망으로 잘린 혜복(심달기)을 보고 한나(아이유)는 결심한다. 혜복의 머리를 이 꼴로 만든 혜복의 아빠에게 복수하기로.



두 소녀의 복수는 단순하다. 아빠가 넘어지길 바라며 바닥을 미끄럽게 만들고 의자 다리를 미리 잘라두는 정도?



'키스가 죄' 속 아이유는 교복 대신 체육복을 입고 다니고, 몰래 담배를 피우고, 바닥에 털썩 앉아 족발을 뜯는다. 10대답게(?) 성적 호기심도 있다.


본인 스스로는 나름 치밀하다고 생각한 복수를 계획 중인 아이유의 모습, 귀여운 버디물답게 재기 발랄하다.


하지만 그리 새롭지는 않은 건...? 대중이 기대하는 아이유의 털털한 모습에 약간의 반항기가 있는 고등학생 클리셰를 뒤섞은 느낌 때문일 터다.



그것보다 더 아쉬운 건 영화의 결말이다.


스포일러가 될까 결말을 말할 수는 없지만 하필 이 시기에 이런 결말이라니.


당초 지난 5일 공개 예정이었으나 그 일정을 연기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뉴스에이드 news@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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