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
‘아는형님’에서 노잼 이미지로 슬럼프
긍정 에너지로 이겨냈다고 밝혀
개그맨 김영철이 JT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하차하지 못하는 이유를 고백해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15년부터 방영되기 시작해 벌써 7년째 ‘아는형님’에 출연 중인 그는 다른 멤버들에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래서 ‘아는형님’ 초반에 그는 재미없는 컨셉을 가져가며, 노잼 개그맨이라고 다른 멤버들에게 놀림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영철은 이런 노잼 이미지로 인해 스트레스와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그는 하차 공약을 걸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는형님’ 시청률이 3%를 돌파하면 자진하여 고정 패널에서 하차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 시청률이 실제로 3%를 넘자 그는 ‘아는형님’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며 “5% 달성 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고 재공약했다.
2017년 5%를 넘는 상황이 다시 벌어지자 그는 난처함을 겪어야 했다. 김영철은 “이런 공약을 한 건 처음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섣부른 말 대신 더 즐기려고 노력했으면 좋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에서 조금의 존재감이라도 드러내기 위해서 하차 공약과 번복이라는 상황을 만들었던 김영철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당시 누리꾼들은 “번복할 거면 왜 하차 선언을 하냐”, “김영철이 프로그램을 피곤하게 만든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가 하차하지 못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아는형님’의 담당 PD 여운혁과 선배 강호동의 위로 덕분이었다.
그는 PD로부터 “너보다 수근이가 더 스트레스 받을 거야. 수근이는 이번에 10번 웃기면 다음에 11번 더 웃겨야 한다. 넌 다음에 꼭 웃길 필요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작가들도 “인질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앉아 있다가 가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줬으며, 강호동 역시 “네가 스트레스 받고 나가면 우리가 장난으로 재미없다고 한 게 진짜가 된다. 편하게 있으면 네 몫을 다하는 거다”라며 위로했다고 한다.
그는 ‘아는형님’을 통해 내려놓는 과정을 배웠다고 고백했다. 웃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놓아버리고, 자신을 꼴등이라고 여기며 방송하니 오히려 잘 풀렸다고 한다. 실패와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며 사는 많은 사람이 김영철의 굳건한 연예계 활동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실제로 그는 이제 ‘아는형님’에서 하차 공약을 내걸지 않고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게다가 무한도전에서는 ‘슈퍼파월’이라는 유행어를, 2017년에는 ‘따르릉’을 발매하며 히트곡을 보유한 가수가 되기도 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연예계 활동을 활발히 이어 나가고 있는 그가 앞으로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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