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완얼 (헤어의 완성은 얼굴)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미용실에 갈 때 스타들의 사진을 꼭 들고 가는데요. 공식 석상에 등장할 때마다 다양한 헤어 스타일링을 도전하는 연예인들. 그들은 매번 우리를 미용실로 발걸음 하게 만들죠. 그래서 오늘은 대중들의 심장을 저격해 미용실 디자이너들을 괴롭혔던 헤어스타일 변천사를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 단발병 유발자 전성시대
대표작이 단발이라고 불릴 만큼 단발머리의 대명사 고준희. 그녀는 오랜 무명 기간을 거치던 중 우연히 스타일리스트의 제안으로 단발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단발머리 이후 인기스타 반열에 오르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이후로 쭉 단발머리를 고수하던 그녀는 2015년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숏컷으로 변신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짧은 단발머리 스타일도 예쁘지만, 숏컷으로 변신하니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더 돋보이죠. 당시 극중 인하리 역을 맡은 고준희의 사진을 들고 미용실을 달려간 여성분들이 오조억 명이라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단발 착 붙 스타로 인정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2015년엔 단발에 이어 유행한 헤어스타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미나미 코토리 머리색을 본떠 만들어진 ‘코토리 베이지‘ 컬러인데요.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헤어 컬러인 만큼 요정미를 자랑하는 아이돌에게 큰 사랑을 받은 헤어스타일이죠. 일본은 물론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이돌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우리나라 젊은 층들에게 대유행처럼 번졌는데요. 특히 그동안 다양한 헤어 컬러를 찰떡같이 소화해낸 태연이 첫 솔로 앨범에서 미나미 코토리를 복붙해놓은 헤어스타일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6, 10살 어려 보이는 쉼표머리
쉼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일명 ‘쉼표 머리’는 2016년 단연 손꼽히는 핫 트렌드 헤어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머리 길이가 짧아 다채로운 스타일을 연출하기 힘들었던 남성들이 컬러, 길이, 스타일에 상관없이 앞머리만 있으면 금세 연출할 수 있어 남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화려한 액세서리 착용이 다소 부담스러운 남성 셀럽들에게 포인트를 만들어 비주얼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죠. 개구쟁이 같은 매력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쉼표 머리는 남성 헤어 트렌드의 선두주자로 남성들에 이어 여성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여성들에게 전파되면서 변한 것이 있다면 헤어 끝이 좀 더 쉼표 형태와 비슷하게 컬링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쉼표 앞머리 헤어스타일은 화려한 스킬이나 도구 없이 일반인들도 간단하게 연출이 가능하다는 게 큰 장점이죠. 또 어려 보이면서도 귀여워 보일 수 있어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2016년 초부터 유행이었던 쉼표 머리는 1년 내내 큰 사랑을 받고 그 명성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죠. 아직까지도 거리에 나가보며 귀여운 쉼표 앞머리를 한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7, 정유미가 쏘아 올린 처피뱅
2017년 이국적인 풍경과 아기자기한 매력으로 국민예능으로 거듭난 윤식당. 그리고 4차원 소녀 윰블리 정유미, 그녀를 시작으로 소소하게 마니아층들의 사랑을 받은 처피뱅이 대유행하기 시작했죠.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 부모님의 사진첩을 보다 한 번쯤은 본 것 같은 파격적으로 짧은 앞머리. 이가 짧은 앞머리를 말하는 처피뱅은 2017년 여성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헤어스타일 중 하나입니다.
처피뱅은 단발머리, 긴 머리, 웨이브 머리할 것 없이 모든 헤어스타일과 잘 어울리는데요. 처음 유행할 땐 짧은 단발머리에 들쑥날쑥한 앞머리의 형태로 유행이 됐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긴 생머리와 처피뱅을 매치하는 이들이 늘어났죠. 또 처피뱅을 연출하는 스타들이 많아지면서 그 스타일링도 다양해졌는데요. 사랑스러우면서도 개성을 한껏 들어낼 수 있는 처피뱅.
하지만 자칫 잘못 잘랐다가 다시 기를 때까지 핀으로 넘기고 다녀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죠? 그리고 처피뱅과 함께 유행한 헤어스타일은 바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해주는 중단발인데요. 그동안 어정쩡한 머리 길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큰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페미닌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 일명 거기존 중단발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었습니다.
2018, 잘하면 히피펌 망하면 해그리드
2018년 헤어 트렌드에도 뉴트로바람이 불었죠. 1970년대 유행했던 무심한 듯 내추럴한 일명 사자머리 히피펌이 먼저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져나갔습니다. 부스스한 느낌에 내추럴한 느낌이 큰 특징인 히피펌이 생각보다 얼굴형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 스타일로 알려지면서 우리들을 미용실로 달려가게 만들었는데요.
러블리한 매력을 물론 작은 얼굴을 만들어주는 히피펌. 70년대 컬이 살아있는 빠글빠글한 라면 머리가 유행이었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롯드의 굵기를 조절해 트위스트 파마 스타일로 촘촘하게 컬링이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부스스하고 볼륨감 있는 스타일로 가볍고 생기 있는 느낌을 살렸죠. 그동안 펌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던 이들도 한눈에 반한 헤어스타일 히피펌.
의외로 평소 손질도 간편해 일반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특히 내추럴 하면서도 개성 있는 히피펌 스타일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바쁜 아침 헤어 걱정을 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또 머리를 묶거나 앞머리를 이용해 다양한 스타일링 변화도 가능하다는 점은 히피펌을 단숨에 핫 트렌드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2019, 일명 ‘웬디단발‘ 허쉬 컷
올해 초 부쩍 예뻐진 미모로 화제가 된 아이돌이 있습니다. 그녀는 바로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로 변신한 레드벨벳의 웬디입니다. 데뷔 후 최초로 단발에 도전해 그녀의 사진을 보고 알아보지 못한 팬들이 많다고 하죠. 그동안 긴 머리에 웨이브와 염색으로만 변화를 줬던 웬디의 파격 변신은 한동안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드디어 웬디가 인생 머리를 찾았다며 대중들의 반응은 뜨거웠죠.
도시적이면서도 가벼운 텍스처를 살린 중단발은 일본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단발은 자칫 잘못하면 나이 들어 보이는 어려운 기장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층을 주고 가벼운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죠. 사실 중단발 레이어드 스타일은 MBC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수지가 먼저 선보였었는데요.
당시 수지의 수수하고 맑은 느낌과 찰떡같이 잘 어울려 많이 이들의 심장을 저격했었죠. 그리고 2019년 웬디까지 레이어드 컷은 이제 스테디셀러라고 할 만큼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올봄에는 레이어드 컷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허쉬 컷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머리카락 층을 겹겹이 나누고 머리숱을 많이 쳐내 머리끝이 가볍게 떨어지는 스타일로,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샤기컷과 유사한 스타일이라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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