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 소속사 사칭,
‘470만 원’ 보이스피싱…
피해 속출하고 있다

가수 남진 씨의 소속사를 사칭해 식당에 단체 예약을 한 뒤 고가 주류를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이 경남 창원에서 발생했습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8일, 자신을 남진 씨 소속사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B씨는 “10일 창원 콘서트 이후 남진 선생님과 출연진 20명이 회식을 하러 가겠다”며 예약을 요청했는데요.
선금을 요구한 A씨에게는 “회사 방침상 당일 결제만 가능하다”고 말하며 회식이 확정된 것처럼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튿날, B씨는 다시 전화를 걸어 “남진 선생님이 좋아하는 술이 있는데 가게에 준비해달라”며 고가 주류를 요구했다는데요.
A씨가 거래처에서는 구하기 어렵다고 하자, B씨는 직접 아는 주류업체를 소개하며 해당 업체에 미리 돈을 보내 술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B씨가 소개한 업체로부터 받은 견적은 위스키 1병 290만원, 빈티지 와인 2병 176만원으로 총 470만원 상당이었는데요.

A씨는 “부담스럽다”고 난색을 표했지만, B씨는 “절대 취소되는 일 없으니 걱정 말라”고 장담했습니다.
실제로 10일 창원에서 남진 60주년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A씨는 이를 믿고 주류 대금을 이체하고 꽃다발과 환영 포스터까지 준비했다는데요.
그러나 예약 당일인 10일 오전, B씨는 문자로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한 뒤 연락을 끊었습니다.
A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주류업체 역시 연락을 끊었고, 명함에 적힌 업체 이름과 연락처도 허위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A씨는 남진 씨 소속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글을 통해 사기임을 인지했는데요.
소속사 루체엔터테인먼트는 “남진 콘서트 뒤풀이와 관련된 예약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라며 “남진은 콘서트 후 별도의 뒤풀이 일정을 잡은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인한 피해는 A씨 외에도 여러 건 접수된 상태이며, 창원중부경찰서는 현재까지 총 3건의 피해 신고를 접수해 추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사건을 병합 수사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경위와 피해 금액을 조사 중인데요.
경찰 관계자는 “불황에 시달리는 자영업자들을 노린 범죄로 보인다”며 “유사 사례가 더 있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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