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사고에서
34명 구한 외국인,
한국 체류 자격 얻었지만…

영덕 산불 현장에서 주민 34명을 구조한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선원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19일 방송되는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지난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영덕 해안마을까지 번진 산불 당시 구조 활동을 펼친 의인 수기안토(31) 씨와 그와 함께 일하는 선주가 함께 등장할 예정인데요.
선주는 예고를 통해 “당시 비상 대피 명령은 없었고, 강풍에 불길이 마을을 덮치며 순식간에 고립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민간 레저 보트를 이용해 사연자와 함께 구조에 나섰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수기안토 씨는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주민들을 직접 업고 300m 넘는 거리의 방파제로 피신시켰는데요.
그는 서툰 한국어로 “불이 무서웠지만 마을에 사람이 많았다.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구조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MC 서장훈과 이수근은 “무서웠을 텐데 그 상황에서 나서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습니다.
구조된 인원만 무려 34명. 이에 서장훈은 “이 정도면 영주권 줘야 하는 거 아니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에 함께 출연한 선주는 “오늘 영주권에 준하는 F-2 비자를 받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앞선 6일,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중대본 회의에서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이웃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인도네시아 국적 3명에게 특별기여자 체류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며 공식 발표했습니다.
앞서 선주가 언급한 F-2 비자, 즉 직업과 기간 제한 없이 무제한 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한 것인데요.
그러나 수기안토 씨는 “이제 한국에 남을 수 있지만, 가족에게 이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며 “6살 아들과 아내가 인도네시아에 있다”고 털어놓으며 한국 체류에 대한 고민을 꺼냈습니다.
그의 이러한 고민에 대한 조언은 19일 밤 8시 30분, ‘무엇이든 물어보살’ 317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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