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선거철 ‘브이’도 민감
“정치색 조심” 팬덤 내 경계심 확산
소속사들, 신경 곤두세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아이돌 팬덤 사이에 ‘정치색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아이돌의 무심한 손짓이나 의상이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며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소속사들 역시 선거철을 맞아 더욱 신중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걸그룹 엔믹스의 설윤은 지난 27일 생방송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았는데요.
설윤은 팬들과 소통하던 중 양손으로 숫자 2를 의미하는 브이(V) 포즈를 취했다가 순간 당황한 듯 손가락을 펼쳐 1부터 5까지 순서대로 보여주며 분위기를 전환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설윤도 선거철 브이의 민감성을 인지한 것 아니냐, 귀엽고 웃기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해당 장면은 ‘선거철 아이돌의 본능적 반응’이라는 제목의 클립 영상으로 퍼지며 화제가 됐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베이 또한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요.
설윤의 장난에 애교를 선보이던 베이는 손가락으로 브이 포즈를 취했다가 곧장 “안돼, 브이 하지 마”라며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장면 역시 선거철 민감함을 의식한 베이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해석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과거 보이그룹 에이티즈가 사전투표 인증샷 촬영 중 브이 포즈를 시도하려다 다른 멤버가 손을 제지하는 장면, 위아이 용하가 팬 소통 앱 ‘버블’에서 빨간 하트 이모티콘을 보냈다가 “어우 큰일 날 뻔”이라며 파란 하트로 급히 수정한 사례, 제로베이스원 김태래가 브이 포즈 사진과 함께 “지금 시즌 때문에 (소속사에서) 브이 하면 안 된다고 했어”라고 밝힌 일화 등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의 정치적 표현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데요.
일부는 “아이돌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활동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반면, “소신 발언도 존중해야 한다”, “정치 성향을 알고 나와 맞는 사람인지 판단하고 싶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아이돌 소속사들은 이처럼 팬덤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해, 선거철이 되면 스타일링과 콘텐츠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분위기입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선거철이 되면 실제로 스타일리스트나 콘텐츠 팀에도 주의가 내려진다. 빨간색이나 파란색 의상, 숫자 ‘1’이나 ‘2’가 들어간 소품은 피하라는 식”이라며 “아이돌에게 이미지란 생명이다. 아주 작은 해프닝 하나도 브랜드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팬덤이 정치 이슈에 민감한 만큼, 소속사도 더욱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지난 27일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으로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일본 길거리에서 숫자 ‘2’가 적힌 빨간색 바람막이 점퍼를 입은 자신의 모습이 담겼고,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특정 정당 지지로 해석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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