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관계자 그 누구도 그들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소름 돋게 노래를 잘하지도, 춤을 잘 추지도 않았죠. 그렇다고 아주 비주얼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녀들이 데뷔했을 당시 네티즌들은 “수준 낮은 일본 아이돌 같다“”손발이 오글거린다“”한국에서 저런 콘셉트는 절대 안 먹힌다. 곧 망할 듯“이라는 최악의 평가까지 받았죠.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그녀들은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쏟아졌던 악플이 줄어들고, 그녀들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도 점점 늘어갔죠. 감히 어떤 그룹도 따라 할 수 없는 독특한 컨셉으로 네티즌들의 혹평을 호평으로 바꾼 아이돌. 과연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지금부터 함께 보실까요?
모두가 실패를 장담했지만 독보적인 개성과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 그들은 레이나, 나나, 리지로 구성된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유닛으로, 가요계에 유닛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생소했던 2010년 <마법 소녀>라는 곡으로 데뷔했죠. 하지만 데뷔 앨범인 미니 1집 발매 당시 ‘애프터스쿨‘이라는 인기 걸그룹의 후광을 업고도 대중들의 반응은 냉정했습니다.
“손발이 오글거린다“라는 반응부터 “수준 낮은 일본 아이돌. 그것도 90년대 뽕짝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제정신이냐“, “일본인들이 보면 또 베꼈다고 깔 게 뻔하다“라며 프로듀서들을 매국노로 매도하는 네티즌까지 등장했을 정도였죠. 심지어 오렌지 캬라멜 멤버 본인들도 발매 전 컨셉을 처음 봤을 때 사람들한테 욕을 먹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었는데요.
그녀들의 독특한 컨셉은 기존 ‘애프터 스쿨‘의 팬덤에서도 반기지 않았습니다. 섹시하고 걸크러쉬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기존 이미지와 괴리감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죠.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떠오르는 과한 의상과 동요보다 유치한 가사. 대중들에게 팬덤에게도 외면받은 채 혹평 속에 오렌지 캬라멜은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활동을 시작하자 모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오히려 그녀들의 컨셉이 신선하고 개성 있다는 반응이 점점 늘어났죠. 또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렌지 캬라멜을 ‘선병 맛 후 중독(처음들을 땐 이상하지만 듣다 보면 중독되는 노래)’의 아이콘으로 꼽으며, 걸그룹 홍수 속 본인들만의 독보적인 포지션을 구축하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그녀들의 성공이 이미 예견된 성공이라는 의견들도 있는데요. <마법 소녀>는 곡 자체만 놓고 보면 작곡자는 조영수, 작사가 휘성이었습니다. 이 곡은 애초에 가요계에서 탑이라고 불리는 작곡가와 작사가의 곡이죠. 게다가 당시 기준으로 애프터스쿨에서 가장 나중에 합류한 신입생 멤버들로 구성된 오렌지 캬러멜.
그들은 아이돌 가수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었는데요. 메인보컬 레이나를 필두로 한 가창력, 애프터스쿨에서 갈고닦은 댄스 실력, 나나의 비주얼, 리지의 예능감까지. 다만 파격적인 컨셉트에 가려 더 빨리 그들의 진가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죠. 사실 이 유닛은 신입생 멤버의 인지도 상승에 초점을 두고 기획을 했기 때문에, 음악적 성공보다는 화제 또는 논란을 불러일으켜 인지도 상승을 시키려는 목적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결과는 보다시피 대성공. 유닛그룹만으로 음악 프로그램 상위권에 랭크될 만큼 팬덤이 성장했고, 곧 팬덤은 애프터스쿨 팬덤에 고스란히 흡수되었는데요. 더불어 오렌지캬라멜이 그동안 애프터스쿨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 영역을 구축했기 때문에 팬들의 연령층은 더 다양해졌죠. 이후 <아이><방콕시티><상하이 로맨스> 연속 히트를 친 오렌지 캬라멜은 유닛 활동 그룹들 중 이례적으로 정규 1집까지 발매하는데요.
그동안 애프터스쿨의 인기 멤버인 가희와 유이에 가려진 막내들의 인지도는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정규 1집 타이틀곡 <까탈레나>는 음원은 발매 당시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그 인기를 입증시켰죠. 일각에서는 오렌지 캬라멜이 2010년대 가요계의 혁명을 이끌었다는 의견까지 나왔는데요. 그 이유는 오렌지 캬라멜의 성공 이후 ‘크레용팝”레인보 픽시‘등 선병맛 후 중독 콘셉트를 내세운 걸그룹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마니아층은 물론 일반 대중 모두에게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 안타깝게도 2013년 일본 활동 곡 <쿠키 크림&민트>를 끝으로 유닛 활동을 마무리했는데요. 2018년 멤버 리지가 계약만료와 함께 애프터스쿨을 졸업하면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유닛이 되었죠. 한편 현재 나나와 리지는 배우로, 레이나는 유튜버로 변신해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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