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이 도박 영화 찍은 이유
1980년대 말, 홍콩의 배우 주윤발이 스크린을 휘어잡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을 꼽으라면, ‘영웅본색’
그리고 이 영화, ‘도신’인데요.
주윤발은 이 ‘도신’이라는 작품에서 천재적인 도박 황제이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주인공 고진을 연기했습니다.
이 역할로 절정의 인기를 얻게 됐지만, 사실 주윤발은 도박 자체를 매우 싫어한다고 하는데요.
매우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주윤발,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가족을 돌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게 주윤발이 도박을 질색하게 된 이유죠.
때문에 주윤발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생계에 뛰어들어야 했죠.
그럼에도 주윤발이 도박 관련 영화에 다수 출연한 건 영화가 주는 교훈 때문이었다는데요.
알고 보면 주윤발이 출연한 도박 관련 영화 대부분이 도박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윤발이 도박을 싫어한다는 건 그의 절친이 도움을 청했을 때 제대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올해 2월 간암으로 사망한 배우 오맹달은 주윤발과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맹달이 큰 빚을 지고 삼합회에 쫓기는 상황에 처해 도움을 청했지만 주윤발은 오맹달의 부탁을 “알아서 해결하라”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이 일로 오맹달은 연예계에서 퇴출당하고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내게 됐는데요.
주윤발은 도박에 빠져 삼합회에게까지 돈을 빌린 오맹달을 도와주면 그가 도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을 알았고, 오맹달의 청을 단칼에 거절한 거죠.
하지만 주윤발은 오맹달의 재기를 뒤에서 도왔습니다. 오맹달이 복귀할 수 있도록 ‘천장지구’ 감독에게 오맹달의 캐스팅을 부탁한 건데요.
주윤발이 그때 돈을 빌려줬더라면 나는 더 망가졌을 거예요. (오맹달 인터뷰에서)
뒤에서 오맹달을 도왔던 걸 숨겨왔다는 주윤발, 오맹달이 한참 후에야 주윤발이 자신을 도와준 걸 알게 돼 화해하며 다시 절친한 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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