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에 개인 박물관
사진부터 의상·상패 전시
284곡 저작권 등록
가수 전영록은 7-80년대를 주름잡은 ‘슈퍼스타’였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애심’, ‘불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렀다. 그가 입고 나온 알 큰 ‘잠자리’ 안경과 ‘청청’ 패션은 198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한 전영록, 자신의 모든 기록을 모아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최근 방영한 KBS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한 전영록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자신의 박물관을 공개했다. “데뷔 때부터 모든 스토리가 있는 곳, 평창 박물관에 팬 선물도 다 넣어놨다, 직접 사용한 소품 모두 전시”라고 소개한 박물관은 정말 말 그대로였다.
전영록의 사진과 포스터, 잡지 등 그가 나온 모든 인쇄물이 액자에 보관돼 나열 돼있었다. 그동안 받은 상장, 상패가 자랑스럽게 놓여 있으며 팬들이 손수 그린 그림도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무대 의상은 깨끗하게 세탁해 전시해 놓았다. 이곳을 방문한 동료 가수 혜은이는 “없는 게 없다. 일대기를 보는 거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영록 박물관을 다녀온 누리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영록 박물관은 현재 카페도 동시 운영하고 있는데, 우연히 방문했다는 한 누리꾼들은 “저는 전영록 님을 잘 모르지만 어머님이 여기가 전영록 박물관인 걸 알자 추억에 젖으셨다”고 후기를 남겼다.
전영록의 개인 박물관이 언급되자 그의 저작권료가 재조명됐다. 작곡 솜씨도 훌륭한 그는 음악 저작권 협회에 등록된 노래만 284곡이다. 자기 노래뿐만 아니라 김희애의 ‘나를 잊지 말아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 등 80년대를 휩쓴 노래들을 직접 지었다.
전영록은 이와 관련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시스템과 같았다면 저작권료로 빌딩 몇 채를 지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당시엔 잘 몰랐다. 마음을 비우고 다른 가수에게 줬다”고 말했다.
그는 “김희애의 ‘나를 잊지 말아요’가 가장 성공했는데, 그게 대박이 나자 레코드 회사에서 감사하다며 10만 원을 줬다. 당시 설렁탕 20그릇 정도였다”고 이야기하며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전영록 가족은 3세대에 걸쳐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영록의 아버지는 1949년 영화 ‘성벽을 뚫고’로 데뷔한 원로 영화배우 황해(본명 전홍구)이고, 어머니는 1943년에 데뷔해 ‘봄날은 간다’로 사랑받은 가수 백설희이다. 전영록의 전처는 배우 이미영이며, 이 사이에서 걸그룹 티아라의 보람과 디유닛의 유람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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