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한 엘살바도르
교도소 재소자 모습 공개
지난 29일 엘살바도르 동부의 소도시 시우다드 바리오스 교도소의 재소자들의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최근 엘살바도르는 갱단의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최근 이틀 만에 79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공권력이 강화돼 영장 없이도 체포가 가능해졌으며 시민들의 집회가 제한된다.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은 “갱 조직원이거나 당국에 의해 의심스럽다고 여겨지지 않는 한 일상생활은 정상적으로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MS-13나 바리오 18 등 살인·갈취·마약 밀매와 관련된 조직원 7만 명 중 1만 7000명 이상을 수용하고 있는 모든 교도소에 ‘최대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며 “모든 교도소는 연중무휴로 폐쇄되고 아무로 야외로 나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를 두고 ‘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엘살바도르 현지의 범죄 조직인 ‘MS-13’, ‘바리오 18’은 악명 높은 강력 범죄를 일삼는 갱단이다. 특히 ‘MS-13’은 일부 국가에서 공식적인 테러 조직으로 분류됐다.
엘살바도르의 시우다드 바리오스 교도소는 ‘현실판 지옥’이라고 불릴 만큼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재소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경고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를 두고 ‘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전하며 강력 범죄가 급증한다면 수감된 16,000명의 갱단을 처벌하겠다고 위협했다.
공개된 교도소의 사진 속에는 재소자들이 흰 속옷만 입은 채 빽빽이 붙어 앉아 있었다. 이들은 진압봉으로 두들겨 맞고 거칠게 끌려다녔다.
이러한 사진은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지난 2015년 10만 명당 103건의 살인 발생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이다. 2019년 부켈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 비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켈레 행정부가 입법부와 사법부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민주주의적 퇴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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