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 악역 ‘허영미’, ‘천서진’
연기 레전드 찍은 ‘주다해’, ‘연민정’
2000년대 전설의 악역 ‘이신희’, ‘신애리’
조선 시대 악역 ‘경빈 박씨’
모름지기 드라마던, 영화던, 흥행을 위해서는 매력적인 악역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악역 그 자체가 주인공보다 더 뚜렷한 존재감을 뽐내 주인공 아닌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경우도 많은데요. 오늘은 한국 드라마 속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악녀 캐릭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을 본 사람들이면 이 드라마의 ‘진 주인공’이 악역인 ‘허영미’라는데 이견이 없을 겁니다. 주인공인 ‘진선미’에게 어릴 때부터 열등감을 갖고 경쟁해 나중에 아나운서 된 이후까지, 평생을 따라다니는 라이벌이죠. 김소연은 <이브의 모든 것>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너무 강력한 악역을 맡은 게 힘들어 이후 한동안 악역 연기는 안 맡았을 정도였습니다.
김소연의 또 다른 인생 캐릭터이자,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악역 캐릭터죠. 바로 최근 대단원의 막을 내린 <펜트하우스>의 주인공 ‘천서진’입니다. 자신의 성공과, 딸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불사할 정도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악역이었죠.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 만에 맡는 악역 연기여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2001년부터 무려 1년 6개월간 방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인천하>에는 작중 최고의 신 스틸러라 불린 악역이 있습니다. 바로 도지원이 분한 ‘경빈 박씨’인데요. 도지원은 이 작품에서 ‘뭬야?!’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기도 했고, 심지어 중반부에 죽으면서 하차했지만, 그럼에도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아마 오늘 소개할 악역 캐릭터 중 가장 성공한 악역이 아닐까요? 2013년 드라마 <야왕>에서 수애가 맡았던 ‘주다해’는 오로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애인도, 딸도 외면해 영부인 자리까지 올라간 캐릭터죠. 수애는 말 그대로 신들린 연기로 극찬을 받았지만, 너무 현실적인 악역 연기로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한편, 수애는 8일 방영된 드라마 <공작도시>로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2000년, <이브의 모든 것>의 ‘허영미’와 쌍벽을 이룬 드라마 <진실>의 악역, ‘이신희’도 악역 다운 면모를 뽐냈습니다. 유명 정치인의 딸로 태어나 성공한 인생을 살았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이자영’에게 대리 시험을 강요하는 등 주인공을 막 부리는 악역 캐릭터였습니다. ‘이신희’ 역을 맡은 박선영은 작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는데요. 오는 11일에는 드라마 <엉클>에서 활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일 드라마계의 전설이죠. 2008년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주인공 ‘민소희’의 앞길을 막는 악역 ‘신애리’는 악역계의 대모 같은 캐릭터입니다. ‘신애리’ 역을 맡은 김서형은 이 작품으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며 명배우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뒤인 2018년, 드라마 로 또다시 악역 캐릭터를 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죠.
아직까지도 배우 이유리 하면 ‘연민정’을 인생 캐릭터로 뽑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거짓말은 일상에,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부모와 자식까지 버리는 악독한 캐릭터였죠. 하지만 동시에 악역임에도 <왔다! 장보리>의 주인공이었던 오연서보다 더 크게 화제가 되어 이유리의 전성기를 열어준 고마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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