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개 무대 위에서 빛나는 아이돌의 모습만 보곤 합니다. 예쁘게, 멋있게 꾸미고 조명을 받고 많은 팬들의 환호성을 받는 아이돌들, 그리고 각종 기사에서 밝혀지는 그들의 어마어마한 수입, 이런 면들이 보이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어디에나 명과 암이 있듯, 또 세상에서 돈 벌고 살기 쉽지 않듯 잘 나가는 아이돌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잠잘 시간도 제대로 없다는 살인 스케줄, 대체 어느정도였을까요?
종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 실신 영상’과 같은 것들이 올라옵니다. 과로 누적 등 다양한 이유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인데요. 이러한 건강 문제의 뒷면에는 살인적인 스케줄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실신’, ‘건강문제’는 걸그룹, 보이그룹 할 것없이 어느 정도 좋은 반응을 얻은 아이돌들의 경우, 혹은 라이징인 아이돌의 경우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였죠.
흔히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하는데요. 기획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예전보다 수명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팬과 대중 인기로 버티는 아이돌 특성상 그 몇 년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잘 나가는 모습을 유지하며 10년이 넘어가긴 쉽지 않으니까요.
과거 방송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이러한 아이돌들의 살인적인 스케줄에 대해 다뤘는데요. 음악방송을 포함해 대부분의 인기 아이돌들의 스케줄표를 가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활동기 인기 아이돌의 경우, 특히 음악방송이 있을 경우 평균 수면시간은 2-3시간 남짓이라고 하는데요. 새벽 4시경 기상해 음악방송 준비를 하고 각종 리허설과 행사, 팬사인회 등의 활동을 이어나간다고 합니다.
특히 지방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말 그대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 다름없다고 하죠. 이렇게 하루에 각종 도시를 이동해야 하는 스케줄인만큼 많은 그룹이 사고 위험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시간을 맞추려고 하면서 과속을 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죠. 한 번 지각이라도 하면 ‘지각 논란’ 등으로 기사를 장식하기도 하니까요. 실제 사례들만 봐도 적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명가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차기 그룹이었죠. NCT인데요. 무한 확장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그룹이라 데뷔초부터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룹 특성상 NCT에는 다양한 유닛이 존재했고, 이러한 다양한 유닛에 대부분 소속돼 활동하면서 데뷔초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멤버가 있습니다. 바로 마크였는데요. 이러한 스케줄 양상은 많은 팬들의 걱정을 샀습니다.
한 팬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크 이 정도면 실신하기 직전’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본문에는 마크가 매일 행사 뛰는 것은 물론 음악방송과 고등래퍼 출연 등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것 같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마크의 경우에는 NCT의 여러 유닛에 소속돼 있어 개인 활동 이외에도 한 해 컴백 횟수도 상당히 잦았죠. 공개되지 않은 연습 스케줄까지 더하면 정말 데뷔초부터 말그대로 강행군이었던 셈입니다.
이러한 스케줄때문에 팬들이 분노하는 일도 꽤 있었습니다. 한창 퀸덤으로 재조명받으며 성장하는 걸그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오마이걸’의 경우도 그랬죠. 최근 멤버 지호의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였습니다. 최근 직캠에 지호가 리허설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지호는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소속사는 이에 대해 “감기몸살로 인한 컨디션 불량”이라고 말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거셌습니다. 과도한 스케줄이 주원인이라는 것이었죠.
오마이걸은 약 2016년 즈음부터 과도한 스케줄 논란이 이어졌는데요. 1년에 3번 컴백이라는 스케줄부터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자연스레 이를 버티기 힘들었던 멤버들의 건강문제는 이어졌죠. 당시 멤버 승희는 과호흡증후군으로 실신했고, 비니 역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오마이걸 초기 멤버였던 진이가 건강 문제로 탈퇴하는 등 멤버들의 건강문제가 이어져왔고, 팬들은 ‘콘서트 중단 요구’를 했습니다. 최근 퀸덤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더욱 그런 반응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비단 오마이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죠. ‘믿듣맘무’라고 불리며 매번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주는 마마우 역시 각종 행사 등으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건강 문제가 일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렇게 무리한 스케줄이 이어지며 멤버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보이는데도 소속사가 스케줄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이자 팬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팬들 성명문에 따르면 마마무는 1월 4일 ‘칠해줘’ 발매를 시작으로 미니앨범 2회, 콘서트 7회, 일본 데뷔, 지방행사 70회 이상, 해외 공연, 솔로 앨범 발매, 솔로 콘서트 개최 등 무리한 스케줄을 병행해왔다고 합니다. 멤버들 부상이 생긴 것은 물론 부상이 재발하기도 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소속사는 11월 29일 미니8집 컴백 후 2주간 활동한 뒤 F/W 콘서트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팬들이 분노한 것이죠. 물론 보이콧에는 그외의 문제도 껴있었지만요. 결국 소속사는 해당 콘서트를 연기하면서 마마무 팬들의 성공적인 보이콧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마마무 멤버 휘인은 몸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이며, 솔라는 퀸덤 무대 도중 발목을 삐면서 좋지 않은 컨디션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건강이 우선돼야 다른 활동도 이어지 수 있듯 건강을 조금 더 신경쓰는 환경이 되면 좋겠네요. 소위 어느정도 알려진, 뜬 아이돌들의 경우 벌어들이는 수입이 어마어마한 만큼 배부른 소리라는 말도 적진 않습니다. 하지만 몸을 주로 쓰는 아이돌들의 특성을 고려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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