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피겨스케이팅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며 피겨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나라입니다. 하지만 시대를 풍미했던 미셸 콴과 샤샤코헨의 은퇴 이후 좀처럼 기량을 갖춘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죠. 그런데 2014년 전미 선수권 우승과 함께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디즈니 공주가 떠오르는 인형같은 외모와 남다른 실력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 그레이시 골드.
김연아와 같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점프를 구사하며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던 그녀.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국제경기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요. 과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던 스포츠 스타가 갑자기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럼 지금부터 그레이시 골드의 근황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미국 피겨 여자 싱글의 자존심이라 불릴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미녀 피겨 스케이팅 선수입니다. ‘피겨여왕‘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 등 아시아 선수들에게 가려 피겨 강국 미국은 명함도 못 내밀 때, 그녀는 혜성같이 등장해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의 꽃인 여자 싱글에서 4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미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죠.
그녀는 국내에서도 ‘김연아의 열성 팬‘으로 유명한데요. 그레이시 골드는 소치올림픽 당시 훈련 중인 김연아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은 뒤 자신의 SNS에 “김연아와 함께 사진 찍고 싶다“라고 올리기도 했고, 대회 직후엔 “마침내 김연아와 사진 찍었다!”라며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해 화제가 되었죠. 그리고 소치올림픽 갈라쇼 직후 단체 촬영 땐 김연아 옆자리를 사수하려고 안간힘 쓰는 귀여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금발에 백인 미녀 피겨스타 그레이시 골드는 기술과 예술성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남다른 스타성으로 연예인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아시아 여자 싱글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한 시기에 등장한 인형같은 소녀는 미국 피겨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죠. 하지만 실력이나 수행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거나, 실수를 했는데도 클린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그녀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습니다. 그레이시 골드는 스케이트 아메리카와 트로피 드 프랑스에서 각각 5위, 8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는데요. 이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도 출전했으나 여기서도 6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받습니다. 미국 빙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실수를 연발하던 그레이시 골드. 결국 그녀의 코치 프랭크 캐롤까지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하죠.
이후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던 그녀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과 식이장애까지 앓게 되는데요.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감이었을까요. 그레이시 골드는 코치진들과 불화까지 겹치며 큰 어려움을 겪었죠. 2017년 그레이시 골드의 몸무게는 50파운드나 늘어나고 심지어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콜로라도 캠프에 등장한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었는데요.
결국 미국 피겨스케이팅 협회는 그레이시 골드를 거식증 환자를 위한 치료 과정에 입원시키게 됩니다. 그레이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 연맹(ISU) 세계선수권 대회에 불참한다”라고 발표하는데요. 세계선수권 성적을 통해 자국 여자 싱글 대표를 선발하기 때문에 그레이시 골드는 결국 2018 평창올림픽까지 포기하게 된 거죠.
당시 그레이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치열한 경쟁과 체중조절 후유증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미국은 피겨스케이팅 강국이다. 매년 수많은 유망주가 쏟아지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라며 그녀를 대변했는데요. 2014 소치올림픽 단체전에서 미국에 동메달을 안기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와 비교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우울증과 거식증으로 2017-2018 시즌을 통으로 스킵 한 그녀가 애리조나 주에 있는 한 빙상장에서 코치로 고용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또 자신의 SNS를 통해 코칭 관련 스케줄을 트윗 하는 등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모두가 그녀의 은퇴를 예상했죠. 그러나 2018년 6월 그레이시 골드는 그랑프리 시리즈 배정 발표에서 로스텔레콤 컵에 배정받았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그레이시 골드는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연한 의지가 돋보이는 글을 올렸고, 공식적으로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비록 복귀한 2018 로스텔레콤 컵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지만, 밝은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직도 미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레이시 골드가 직접 밝힌 목표인 2022년 베이징 올림픽. 과연 베이징에서 그녀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