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
남자친구 김도훈 순댓국집에서 오열해
골든벨 울려서 모든 사람 밥 사기도
배우 오나라가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오나라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를 통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에서 완벽주의 워킹맘 미래 역을 맡아 로맨스는 물론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 바 있다. 그런 만큼, ‘비상선언’의 김소진, ‘마녀2’의 서은수, ‘헤어질 결심’의 이정현, ‘헌트’의 전혜진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이날 오나라는 소감으로 “재산은 물질이 아닌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신 김도훈 씨 사랑한다”며 22년째 열애 중인 남자친구 김도훈을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지난 30일, 오나라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타자, 연인 김도훈이 오열했다”고 말해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그 사람을 20년 넘게 만나면서 배운 게 많다“고 운을 뗀 오나라는 “어렸을 땐 완벽주의자에다 스스로에게 까칠하고, 하고자 하는 일이 안 됐을 때 힘들어하는 성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정반대인 그 사람을 만나 힘을 얻었다. ‘자신에게 엄격하게 굴지 마, 롱런하려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고 말해준 사람”이라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또 “과거 남자친구가 사업을 오래 한 적도 있는데, 그분의 모토는 ‘만 원만 남아도 남기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걸 잘했기 때문이다”라며 김도훈의 인품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위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런 말이 안 나올 텐데, 제가 그걸 보고 자랐기 때문에 상을 받고 그런 소감이 나온 것 같다. 결국엔 남는 게 사람이고, 사람에게 잘하자는 걸 배우게 됐다. 오나라란 까칠한 사람을 둥글둥글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여우조연상을 받은 오나라를 보며 ‘오열’했다는 김도훈에 대해선 “당시 순댓국집에서 TV로 봤다는데, 일행이 골든벨을 울렸다고 하더라. ‘형수가 잘되어서 행복하다’면서, 순댓국집 모든 사람의 밥을 샀다”고 귀띔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어 오나라는 “20년이 넘게 장기 연애를 하면 딱 봐도 안다. 말이 필요 없다”며 “20년이 지나도 너무 좋다는 게 문제다. 몸이나 마음에 진짜 문제가 있나? 정말 이상하다. 20년 넘게 만나는 건 불가능할 텐데, 싫은데 억지로 만날 수도 없는 기간 아니냐”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좋으니까 만난다. 남자친구와 대화하는 게 가장 재밌다. 빨리 만나고 싶고, 일이 끝나면 즉각 전화해서 ‘어서 만나’ 한다. 달려가는 순간이 설레고,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깊은 애정을 전했다.
관련 질문으로 ‘장기 연애 비결’을 묻자, 오나라는 “서로 불편하게 하면 오래 못 간다. 장기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준다. 그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나라는 1997년 뮤지컬 ‘심청’을 통해 데뷔했다. 이후 극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2010년쯤 스크린관과 브라운관에도 진출했다.
대표적으로 영화 ‘김종욱 찾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댄싱퀸’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으며,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용팔이’, ‘옥중화’, ‘품위있는 그녀’, ‘시카고 타자기’, ‘나의 아저씨’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오나라는 JTBC 드라마 ‘SKY 캐슬’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극 중 오나라는 푼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감초 캐릭터 ‘진진희’를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라켓소년단’, ‘환혼’에 출연하거나 예능 ‘식스센스’에서 활약하는 등 유쾌한 매력을 뽐낸 그는 어엿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오나라는 최근 개봉한 영화 ‘압꾸정’에 출연해 연기력을 증명한 바 있다. 극 중 오나라는 화려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성형외과 상담 실장 ‘오미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처럼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은 오나라가 또 어떤 모습으로 대중을 찾아올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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