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출신 배우 김종수
무명 연극배우로 오래 활동
43세 늦은 나이에 스크린 진출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뮤지컬을 본 김종수는 연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고 한다.
김종수는 학창 시절 부산 시민 회관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뮤지컬을 우연히 보게 된 후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사회가 원하는 것,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생각하던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울산에 화학 공장이 많으니까 화학을 전공했다”라고 연기가 아닌 화학을 전공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김종수는 흥미를 느낀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 대학교에 입학한 뒤 기성 극단에 들어가 신입으로 활동했다.
그는 1984년 극단 ‘고래’에 입단해 1985년 연극 ‘에쿠우스’를 시작으로 70여 편의 다양한 연극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김종수는 4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스크린에 진출했다.
김종수는 영화 ‘밀양’의 연출부가 오디션을 울산까지 내려와서 본다는 소식을 듣고 재미 삼아 도전했다가 영화배우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김종수는 30년 연기 내공이 느껴지는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영화 ‘1987’에서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 역으로 열연을 펼쳐 역대급 특별출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김종수는 아들의 유골이 얼음에 떨어져 강으로 가지 못하자, 눈물을 흘리며 유골을 강에 흘려보내는 장면에서 자식을 잃은 아픔을 오롯이 쏟아내 보여주며 명연기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개봉을 앞둔 영화 ‘밀수’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밀수’는 해양 범죄 활극으로 극 중 김종수는 밀수 판에 불나방처럼 뛰어든 이들을 잡아들이는 우직한 군천 세관 계장 이장춘으로 분한다.
제작보고회에서 김종수는 “제가 왜소해 보이지만 해병대 출신이다. 실제 총을 다뤄본 느낌을 내려고 견착, 조준 같은 디테일에 신경 쓰며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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