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성희롱에 문제의식을 느껴 성희롱 예방강사가 된 개그맨이 있습니다.
바로 황영진인데요.
2003년 SBS 개그 콘테스트에 참가해 은상을 받은 후 SBS 공채 7기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그는 2004년부터는 SBS 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일명 웃찾사)’에 합류해서 APT 경비대 등의 개그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황영진은 과거 한 방송에서 자신도 학창시절에 야한 농담도 하고 잘 몰랐다고 말하며 “성인이 되고 취직을 하고 직장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었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또 황영진은 스포츠 투데이와의 한 인터뷰에서 “연예계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연예인들이 성희롱을 당해도 말을 하지 못하는 현실들을 봤다 그게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황영진은 이후 SBS 웃찾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남녀평등에 대한 비판 의식을 담은 ‘홍하녀’라는 코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웃찾사’가 폐지된 후에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강사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황영진은 “시험을 4번이나 봐야 했다”며 “2년마다 시험이 있었는데 그걸 응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황영진의 이러한 행보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뒤따랐다고 하는데요. 그가 처음 강사가 됐을 때 몇 몇 사람들에게 ‘왜 너는 이런 걸 하냐’, ‘너는 떳떳하냐’, ‘성 얘기를 소재로 못 쓰면 어떻게 개그를 하냐’ 등의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영진은 꾸준한 노력 끝에 많은 인식을 바꿔놨습니다. 황영진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개그를 하고 했는데 이제 많이 깨우치곤 한다”며 “오히려 ‘이렇게 말을 해도 괜찮은 거냐’, ‘자기가 과거에 했던 말이 성희롱이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뿐만아니라 공기업, 국가 기관, 검찰청 등에서도 성희롱, 성교육 강의를 했다는 황영진은 24년 5월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 자리에 참석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약자 혐오’ 논란에 중심이 되곤 하는 개그계의 개그맨에서부터 청소년까지 가르치는 성희롱예방교육전문강사가 된 황영진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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