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딥페이크’ 만든 10대 남학생, 덜미 잡혔다..

‘나체 딥페이크’ 만들어
유포하고 대화방 운영한
10대 남학생들, 무더기 구속

“재미로 만들었다”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여성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뒤, 이를 텔레그램에 유포한 10대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22일,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10대부터 40대까지 총 2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중에서 텔레그램 대화방을 직접 만들고 운영한 고등학생 A군은 구속됐습니다.

A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3개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개설해 본인이 만든 성적 허위 영상물 500여 개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공범으로 지목된 10대 청소년 15명과 20~40대 성인 7명 역시 A군이 만든 방에서 총 3500여 개의 허위 영상물을 제작·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대화방에는 무려 840명 이상이 참여 중이었지만, 경찰은 별도의 금전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딥페이크 영상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 앱을 활용해 만들어졌고, 합성 대상은 여성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 텔레그램 ‘OOO방’에서 10~20대 여성 아이돌의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물이 떠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끝내 A군 일당을 추적해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군 등은 “호기심에”, “재미로 그랬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10대는 자신의 고등학교 여교사 얼굴을 나체 이미지에 합성한 성착취물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했다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해당 학생에게 소년법에 따른 부정기형, 장기 5년~단기 3년의 징역을 구형했는데요.

교육당국은 그를 퇴학 조치했고, 피해 교사를 포함한 교사 5000여 명은 엄벌을 탄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딥페이크 기술이 AI 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이런 범죄가 장난처럼 퍼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실제로 이번 사건처럼 단순 호기심에서 시작한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한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어리고 초범이라 해도 구속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 교육 당국 및 시민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단호히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