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여성 신체 언급하곤…
“무고 맞대응” 예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TV 토론 중 여성 신체를 언급한 발언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7일 열린 3차 대선 후보자 TV 토론에서 나왔습니다.
이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는 표현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했는데요.
이는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남겼다고 알려진 댓글 내용을 직접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권 후보가 답변을 거부하자, 이 후보는 “민노당은 기준이 없느냐”고 재차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논쟁을 넘어서 언어 성폭력이라는 비판으로 확산됐습니다.

여성단체는 물론 진보 정당과 노동계, 민주당 여성 의원들까지 비판 성명을 내고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는데요.
민주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공론의 장인 TV 토론에서 성폭력적 언어가 무방비로 등장했다”며 “이준석 후보는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민변 여성인권위’는 서울 서대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정보통신망법, 아동복지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단 12시간 만에 3만7천 명이 넘는 시민이 “해당 발언은 모든 시청자, 특히 아동·청소년에게 정서적 학대”라며 고발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보당과 사회민주당, 조국혁신당, 민주노동당 등도 윤리위원회 제소와 함께 이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여성에 대한 혐오를 넘어선 폭력”이라고 밝혔고,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해당 발언은 정치인이 아닌 사이버렉카의 행위”라며 사퇴를 요구했는데요.
이런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불편한 국민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사실이라면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원문보다 순화한 표현이었고, 표현을 더 순화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발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고소·고발을 남용하는 이들에 대해 무고로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성범죄에 대한 가치관을 묻는 것이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민주당과 민노당이 여성 인권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도, 정작 구체적 사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반박했는데요.
현재 이 후보는 모욕죄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시민과 변호사들로부터 고발된 상태입니다.
관련 수사는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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