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는 누구나 연기 대상에 대해 꿈꾸죠. 하지만 각 방송사 별로 1년에 단 한 번 수여하는 대상의 특성상, 배우들은 평생에 한 번 받는 것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22살이라는 나이에 연기 대상을 손에 거머쥔 분이 있습니다. 대상을 받은 그녀의 연기력뿐만 아니라 대상을 대하는 태도, 이후의 행보가 모두 이슈가 된 그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국민 여동생’으로 잘 알려진 배우 문근영입니다. 1999년에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그녀는 어린이 드라마 ‘누룽지 선생님과 감자 일곱 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하게 됩니다. 특히 2000년에 방영된 ‘가을동화’에서 송혜교의 아역을 맡은 것은 성인 연기자들에 버금가는 연기력을 보여주어 호평이었죠.
그 후로도 꾸준히 작품에 출연해오던 그녀는 2003년에 영화 ‘장화, 홍련’에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2004년의 ‘어린 신부’에서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립니다. 18살의 배우가 상대 배우와의 케미를 잘 이끌어내고,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약 31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게 한 것입니다. 이 때 문근영의 인기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였는데요.
더군다나 다음 해인 2005년의 ‘댄서의 순정’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말 그대로 리즈 시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 시기 즈음부터 문근영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학업에 전념하였는데요. 절정이었던 인기를 뒤로하고 공부에 매진하는 그녀만의 철학이 느껴지죠.
사람들이 문근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조금씩 잊어갈 때쯤, 그녀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존재감을 대중에게 각인시킵니다. 바로 2008년 화제를 이끌었던 드라마 ‘바람의 화원’으로 복귀한 것입니다. 남장여자라는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역할을 잘 소화해냈고 그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어 큰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로 인해 문채원과의 베스트 커플상, 10대 스타상, SBS 연기 대상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대상을 받자마자 말을 잇지 못하며 한참을 울던 그녀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업에 전념한 직후의 복귀작이었기 때문일까요. 그녀는 ‘기쁘기도 하지만 무서운 마음이 더 크다’라며, ‘이 상을 받은 것은 오늘 밤까지만 생각하겠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2살의 배우가 했던 소감이라기엔 그 무게가 잘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문근영은 본인이 얼마나 많은 무게를 지고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듯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남몰래 기부를 많이 하는 스타인데요. 2008년도에 밝혀진 익명 기부만 해도 6년간 8억 5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부터 지속적으로 선행과 기부를 베풀어 온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재정 악화를 맞은 공부방을 인수해 ‘굿피플’에 기증한 것, 순천시의 도서관에 2,500만 원을 기부한 것, 친척의 연고지인 시드니의 한글도서관에 1억 원을 기부한 것 등 셀 수 없는 기부 사실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평소에도 수상 소감만큼 진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문근영의 꾸준한 ‘선함’은 연기에 있어서도 엄청난 강점인 것 같죠.
대상을 받은 후로도 그녀의 연기는 갈수록 발전해왔습니다. 정형적이지 않은 캐릭터가 끌린다는 그녀는 특히 ‘신데렐라 언니’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문근영 연기력 ㄷㄷ’라는 제목의 영상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죠. 네티즌들은 ‘내가 저 말 들었어도 울었다’, ‘내가 너무 인생을 성실하지 않게 사는 것 같다’라며 그녀의 촌철살인에 감탄했습니다.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급성구획증후군 판정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던 그녀는 완치 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만 두 개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었죠.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과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기 데뷔 후 20년,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진솔함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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