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데뷔한 신인 연예인 시절에는 이름이나 얼굴이 혼동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얼굴과 이름을 바꾸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하죠.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 작곡가 겸 CEO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JYP 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역시 데뷔 초에 이러한 혼동을 겪었다고 하는데요. 오해 대상이 바로 정우성이라고 밝혀 화제였습니다. 두 사람의 이름과 얼굴이 뒤바뀌었다니, 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지난 2017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 박진영이 출연하여 자신의 데뷔 초 일화를 밝혔습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서 거주할 때부터 춤과 노래에 열정을 가졌는데요. 1994년 한국에서 솔로로 데뷔하기 전 그는 가수가 되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을 봤지만 번번이 떨어지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SM에서 자작곡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직접 오디션을 보던 이수만이 돌아서는 그에게 곡만 팔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지만 거절했다고 하죠. 그런 그가 운 좋게 작곡가 김형석이 소속되어 있던 기획사에 뽑힌 것입니다.
이후 자신의 자작곡이었던 ‘날 떠나지마’를 발라드 곡에서 댄스곡으로 편곡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것입니다. 데뷔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날 떠나지마’는 1995년에 일주일에만 4번의 1위를 수상했고, 1년여 동안 47만 장의 앨범이 팔리는 기록을 세웁니다.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이었죠.
그런데 ‘날 떠나지마’는 그가 본격적으로 데뷔하기 전에 한 CF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정우성이 모델이었던 껌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삽입되면서 유명세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때 두 사람에게 이름과 얼굴이 뒤바뀌는 해프닝이 생겼죠.
당시 광고의 하단에는 ‘노래 박진영 “날 떠나지마”‘라는 문구가 삽입되었는데요. 박진영의 얼굴이 알려지기 전인 데다가 정우성 역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우성을 박진영이라는 이름의 신인 모델로 생각한 것입니다. 노래까지도 정우성이 녹음한 것으로 오해했죠.
사실 음반도 발매하기 전인 모르는 노래였던 데다가 모델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던 정우성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광고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 수밖에 없었죠. 광고가 방송되면서 ‘저 사람이 정우성이냐. 진짜 잘생겼다’라는 반응이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그런 오해는 박진영이 데뷔할 때까지 이어졌는데요. 박진영은 자신의 데뷔 무대에 정우성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들은 놀랐을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광고 영상에는 ‘광고 보고 나서 저 사람이 노래할 줄 알았는데 모르는 얼굴이 나와서 놀랐다’라는 반응들이었죠.
이후 박진영이 앨범을 발매하고 정우성이 예능과 연기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연스럽게 오해가 사라졌습니다. 박진영은 데뷔 앨범부터 대박을 친 최초의 남자 섹시 가수가 되었고, 정우성은 영화 ‘비트’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남 배우이자 우상으로 자리매김하였죠. 결과적으로 보면 껌 광고가 스타를 예견한 광고였습니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죠. 그렇기에 더욱 흥미로운 에피소드입니다. 접점이 없는 박진영과 정우성이었지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앞으로도 영화와 드라마, 음반 시장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