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뽀미언니’부터 청춘스타까지
“놓을 뻔한 연기”… 방자전으로 변곡점
기생충·좀비딸까지, 꾸준한 행보

“혼혈이냐는 질문, 어릴 땐 일상이었죠”
1997년, 17세에 잡지 모델로 데뷔한 배우 조여정은 또래 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같은 해,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에서 역대 최연소 ‘뽀미 언니’로 발탁되며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시트콤 ‘나 어때’를 통해 청춘 스타로 자리 잡으며 자연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각인시켰다.

하지만 빠른 데뷔와 달리 서른 살이 되도록 대표작 하나 없이 시간만 흐르자, 조여정은 “이제는 연기를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죠. 그런데도 마음속에서는 ‘나도 할 수 있는데, 잘할 수 있는데’ 하는 갈증이 꿈틀거렸어요”라고 말했다.

그 무렵 찾아온 기회가 바로 영화 ‘방자전’이었다.
김대우 감독의 제안에 조여정은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고, “배우는 어차피 대중에게 발가벗겨진 존재”라며 연기에 대한 갈망을 진심으로 쏟아부었다.
이후 ‘후궁: 제왕의 첩’, ‘인간중독’, ‘히든페이스’ 등에서 도발적이고 밀도 있는 감정 연기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조여정은 “안정적인 연기라는 말이 싫다”고 말한다.
“그 말은 뭔가 정체된 느낌을 주거든요. 매번 새로운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평가가 엇갈려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내가 멈춰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그 결과,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에서 부잣집 안주인 ‘연교’ 역을 맡아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수상 소감에서 “연기를 평생 짝사랑하고 있다”는 진심을 전하며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오는 7월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좀비딸’에서는 ‘연화’ 역을 맡아 스크린에 복귀한다.
조정석, 이정은, 최유리 등과 함께 출연한 이번 작품은 조여정의 또 다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주목받고, 서른을 기점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든 배우 조여정.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익숙함에 머무르지 않았기에 가능한 길이었다.
조여정의 다음 행보에 다시 한번 기대가 모인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