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행동, 19년째 이어온 진심
단역부터 대상까지, 34년을 채운 이름
연기만큼 깊은 사람, 손현주

제작발표회, 시사회, 무대인사 등 공식 석상마다 가장 먼저 고개를 숙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데뷔 34년 차를 맞은 손현주다.
드라마 속에서는 강한 카리스마로 극을 이끄는 인물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후배들을 배려하며 포토라인에서도 자연스레 한 발 물러선다.
‘인성 갑’이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온 셈이다.

특히 손현주가 2005년부터 20년 가까이 장애 어린이 합창단 ‘에반젤리’의 단장을 맡고 있다는 점은 그 진정성을 다시금 보여준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창단 기획부터 자금 조달, 운영 전반까지 손현주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손현주는 현재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데뷔 초기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이후 5년 넘게 단역만을 전전하며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쳤다.
손현주의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킨 작품은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바람은 불어도’였다.
‘주정남’ 역을 맡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부르고, 해당 캐릭터 명의로 음반을 낼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첫사랑’에서는 배용준의 매형이자 밤무대 가수 역할로 등장하며 ‘주정남 메들리’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의 바람난 남편 역할로 시청률 40%대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주연급 배우로 도약했다.
그리고 2012년, ‘추적자 더 체이서’에서 딸을 잃은 아버지 ‘백홍석’ 역을 맡아 폭발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손현주는 ‘믿고 보는 배우’의 타이틀을 확고히 하게 된다.

영화에서도 손현주의 활약은 계속됐다.
2013년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는 냉혹한 인민군 총교관 ‘김태원’ 역으로 분해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뒤엎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최근에는 JTBC 드라마 ‘모범형사’ 시리즈를 통해 정의롭고 인간적인 형사 ‘강도창’ 역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한 번 만났으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원균 장군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5년 개봉한 영화 ‘소주전쟁’에서는 대기업 회장 ‘석진우’ 역을 맡아 ‘역대급 빌런’ 연기로 새로운 얼굴을 꺼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상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늘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배우, 손현주.
손현주의 다음 행보 역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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