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모든 걸 멈춘 시간
전 세계 15명… 희귀병 子 위한 삶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돌아온 배우

2000년대 초,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통해 유쾌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권오중.
덥수룩한 수염과 근육질 몸매, 짙은 이목구비로 ‘한국의 실베스터 스탤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개성 강한 외모를 지녔지만, 실제로는 친근한 말투와 따뜻한 성격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권오중은 드라마와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200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결혼해 안정적인 가족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배우로서 절정의 시기였던 그 무렵, 권오중은 조용히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2020년을 전후해 약 4~5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권오중은 오롯이 가족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권오중의 아들은 국내에서 단 한 명, 전 세계적으로도 15명뿐인 희귀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
정확한 치료법도, 명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이 질환 앞에서 권오중은 모든 일을 멈추고 가족 곁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지인들과의 연락도 끊은 채 아들의 등하교, 병원 동행, 재활 관리, 집안일까지 도맡으며 하루를 보냈다.

또한 권오중은 아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고 관련 공부를 이어갔다.
그렇게 가족의 헌신 속에서 아들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업을 마쳤고, 2023년에는 대학에도 입학하게 됐다.

권오중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아들을 위한 치료약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배우이기 전에 아버지로서의 간절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근황을 알린 권오중은 “배우 그만둔 줄 아는 분들이 많더라”며 웃어 보였다.
여전히 연기를 사랑하고 있으며, 시장 흐름과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꾸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VIP 시사회에 참석해 밝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드카펫 위에 선 권오중은 예전보다 더 단단하고 따뜻한 모습이었다.

긴 시간 동안 진심으로 가족을 선택해온 배우 권오중.
지금도 권오중은 가족과 함께,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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