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역’의 멈춘 시간, 야인시대 이후
살기 위해 배달, 편의점에서 혼밥
연극 무대 복귀, 다시 쓰는 내 이야기

드라마 ‘야인시대’,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 시절을 빛냈던 아역 배우 문혁.
문혁은 ‘천재 아역’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연예계 중심에 섰던 인물이었다.

문혁은 세 살에 연예계에 데뷔했다.
MBC 특채로 발탁된 뒤 ‘수사반장’을 시작으로 수많은 광고, 드라마, 영화에 출연하며 유년 시절을 바쁘게 보냈다.
1992년에는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청룡영화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민 아역’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는 “월화수목 드라마를 다 찍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했다.
한 학기를 통째로 학교에 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문혁은 회상한다.
그러나 성인 연기로 전환하던 시기, 예기치 못한 사건이 문혁의 연기 인생을 멈춰 세웠다.

‘야인시대’에 중요한 배역으로 캐스팅됐지만 스케줄 변경 사실을 알지 못해 현장 약속을 어기게 되었고, 결국 퇴출을 당했다.
문혁은 “심장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며 당시의 충격을 떠올렸다.
스스로 “내 업보”라고 표현할 만큼, 그 실수는 무거운 짐으로 남았다.

문혁이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은 배달 라이더였다.
하루 4~5시간씩 오토바이를 타며 20건이 넘는 배달을 소화했고, 추운 겨울에도 방한 장비를 착용한 채 출근했다.

그러나 문혁은 이 일상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것도 나의 삶”이라며 자존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문혁에게 가장 큰 위로는 조카들이었다.
쌍둥이 조카를 돌보며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할 만큼, 아이들의 순수한 존재가 문혁의 상처를 보듬었다.
어린 시절, 혼자 두 아들을 키우던 어머니의 헌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문혁은 파혼을 겪으며 3년 넘게 극심한 무기력과 고립을 경험했다.
문혁은 한 예능에서 “술에 취해 눈을 떴더니 마포대교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삶의 바닥이라 느낀 그 순간에도, 문혁은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문혁은 작가로서 두 편의 시나리오를 계약했고, 최근에는 연극 ‘가족의 재구성’에 출연하며 무대로 복귀했다.
이혼남 ‘재수’ 역을 맡아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감정으로 전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한때 천재 아역이라 불렸던 배우 문혁.
삶의 굴곡을 지나 다시 꿈꾸는 문혁의 행보에 응원이 모이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