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김영감 연기한 배우의 고백
척추 골절 후 3개월, 생사 갈림길에서
“이제는 아내와 진심으로 살고 싶어요”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수미를 짝사랑하던 ‘김영감’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대홍.
구수한 말투와 인간적인 연기로 오랜 시간 시청자의 마음에 깊이 각인된 배우다.

정대홍은 1980년대 후반부터 약 20년간 ‘전원일기’에서 김영감 역을 맡아 활약했다.
당시 37세의 나이에 실제보다 훨씬 나이든 인물을 연기해야 했지만, 캐릭터에 진심을 담은 연기로 ‘진짜 김영감’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높은 몰입도를 보여줬다.

최근 정대홍은 건강 악화로 큰 고비를 겪었다.
화장실에서 넘어지며 척추 골절상을 입었고, 약 석 달간 의식을 잃은 채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다.
이후 긴 재활 기간을 거치며 정대홍은 “산송장이었다”고 담담히 당시를 회고했다.

이로 인해 정대홍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20년 넘게 ‘전원일기’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이후 뒤늦게 납골당을 찾은 정대홍은 김수미의 영정 앞에서 “내가 김수미님을 좋아했던 김영감이었는데…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해요”라고 고백하며 오랜 인연을 추억했다.

정대홍은 현재, 삶의 우선순위를 ‘가족’에 두고 있다.
투병 시절 곁을 지켜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자주 표현한다.
정대홍은 “결혼 후 처음으로 아내에게 옷을 선물했는데, 그 순간 감동받은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엔 아내를 위해 직접 ‘영정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그 한 장의 사진은 긴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사랑을 보여주는 증표가 됐다.

한편 정대홍은 사진을 평생의 동반자처럼 여겨왔다.
‘전원일기’ 촬영 당시부터 카메라를 손에 놓지 않았고, 찍은 수만 장의 사진을 액자에 담아 동료들에게 선물하던 따뜻한 마음도 여전하다.

최근 건강을 회복한 그는 어르신들을 위한 ‘영정사진 봉사’를 다시 시작했다.
카메라를 든 정대홍의 눈빛엔 여전히 진심이 담겨 있으며,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삶을 향한 존중과 애정이 깃들어 있다.

동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배우 정대홍은 여전히 남은 시간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 진심 어린 행보에 많은 이들이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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