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사라졌던 배우 서재경
연기 대신 죽을 끓이며 보낸 10년
다시 무대 위로,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순박한 국군 위생병 문상상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서재경.
한창 활약하던 시기, 서재경은 돌연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서재경은 9살 아역으로 데뷔해 ‘한지붕 세 가족’, ‘사춘기’, ‘학교3’, ‘카이스트’ 등에서 성실하고 맑은 이미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CF에서도 익숙한 얼굴로 활약하며 ‘청소년의 얼굴’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웰컴 투 동막골’로 배우로서 도약을 예고했지만, 2010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서재경의 인생을 크게 흔들었다.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아버지는 병원 측의 의료 과실로 심장 쇼크를 겪고 끝내 세상을 떠났고, 서재경은 억울함을 풀기 위해 오랜 시간 법적 소송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어머니마저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서재경은 기저질환이 있는 어머니를 곁에서 돌보며 직접 식사를 챙기고, 죽을 끓여 문 앞에 놓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겁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서재경은 배우의 삶과 가족의 삶 사이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보다는 연기학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며 다시 무대에 설 준비를 해온 서재경은, 어느 날 “다시 보고 싶다”는 댓글 하나에 용기를 얻었다.
체중 100kg를 넘겼던 시절을 지나 27kg을 감량하며, 다시 카메라 앞에 서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다시 무대를 향한 마음을 다지고 있다.

“은퇴한 적 없습니다. 잠시 쉬었을 뿐이에요”라고 이야기하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서재경은 여전히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는다.
더 이상 울지 않고, “다음엔 좋은 소식으로 오겠다”고 조용히 다짐한다.

이제 서재경은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발걸음으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비록 무대는 없지만, 매일 ‘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서재경.
무대 위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