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에서 국민 배우가 되기까지
5개년 계획으로 이룬 한강맨션의 꿈
라면 광고, 가방 300개… 쉼 없는 열정

배우 강부자가 연기 인생 60년을 넘어선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는 배우’로 자리하고 있다.
TV만 켜도 어딘가에서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강부자는 수많은 국민 드라마 속 단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돼 왔다.

그러나 강부자의 시작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강부자는 성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대전 KBS에서 잠시 성우 활동을 한 뒤, 1962년 KBS 2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TBC로 이적해 ‘달동네’ 등 국민 드라마를 포함한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TBC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 TBC 폐국 생방송에서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강부자는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해온 배우다.
신인 시절에는 30분짜리 드라마 한 편에 600원을 받고 연기하며 살아갔고, 그 시절부터 치열하게 돈을 모아 전셋집을 마련하고 ‘결혼 5개년 계획’을 세웠다고 회상했다.
1년 차에 전화기를 사고, 3년 차에 아파트를 마련했으며, 5년 차에는 자동차까지 구입하는 계획이었고, 실제로 모두 실현했다.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강맨션에 최초로 입주했고, 신진 자동차의 ‘코로나 1600’을 몰았다.
강부자는 “쉴 틈 없이 일했기 때문”이라며 젊은 날의 성취를 돌아봤다

1981년부터는 농심 라면 전속 모델로 활동하며 또 다른 국민적 인지도를 쌓았다.
무려 13년 동안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등 대표 제품 CF를 도맡았고, 광고마다 국물을 일부러 흘려가며 맛을 강조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다른 브랜드 라면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진다.

강부자는 ‘가방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사치는 안 해요. 가방은 사요”라는 말처럼, 협찬 없이 각 작품 캐릭터에 어울리는 가방을 직접 구매해왔고,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300개가 넘는 앤티크 가방을 수집하게 됐다.
최근 이사하면서 일부를 지인들에게 나눠줬지만, 여전히 수십 개가 남아 있을 만큼 방대한 규모다.

강부자의 자택에는 화가 천경자의 작품이 걸려 있고, 명품보다는 오래된 물건을 더 아낀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강부자의 연기와 일상 전반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수많은 배우들이 대중의 기억 속을 스쳐 가는 시대 속에서도, 강부자는 어떤 역할 위에도 자연스럽게 놓일 수 있는 배우로 남아 있다.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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