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계의 원빈’, 어느 날 사라졌다
쇼파에서 잠든 엄마, 동대문으로 향한 아들
지금은 강릉 바다 위, 가장 젊은 선장

한때 ‘아역계의 원빈’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배우 손무는 과거 드라마 ‘드래곤 투카’, ‘언제나 푸른 마음’, ‘감성시대’ 등에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약 7년간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렇게 세간의 기억에서 멀어졌던 손무는 현재 강릉 앞바다에서 어선을 이끄는 선장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루는 새벽 1시에 시작된다.
문어, 대구, 참가자미 등을 잡기 위해 해가 뜨기 전 바다로 나가고, 오후가 되어서야 항구로 돌아온다.
체험 낚시배도 함께 운영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다시 조용히 그물을 손질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제는 이 바다에서 가장 젊은 선장으로 불린다.

이처럼 손무의 삶이 전환점을 맞은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군 제대 후 연기 활동을 재개하려던 시기, 어머니가 소파에서 잠든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회상한다.
어려운 집안 형편을 돕기 위해 “당분간 내가 돕자”는 결심을 하고, 곧바로 동대문으로 향해 좌판을 열며 8년간 노점 생활을 이어갔다.

낮에는 직접 디자인한 가방을 만들고, 밤에는 거리에서 판매하며 하루 20시간에 가까운 강행군을 견뎠다.
방송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불법 가품은 일절 다루지 않았고, 직접 제작한 정직한 제품만을 고집했다.
초반에는 판매가 어려웠지만, 6년간의 노력 끝에 손님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후 2년간 약 6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손무가 만든 가방 브랜드 이름은 ‘빠뽕’.
지금 운영 중인 낚싯배에도 이 이름이 새겨져 있다.
사업은 연 매출 30억 원까지 성장하며 공장을 운영하고 18명의 직원까지 둘 정도로 확장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유통 구조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 시기, 곧 태어날 딸을 생각한 손무는 가족과 함께하는 삶을 택했고, 강릉으로 이주해 선장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는 낚시와 장비 정비, 아이와의 저녁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가 흘러간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챙겨주는 장모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밤마다 딸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이 일상이 됐다.

방송에 대한 미련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손무는 “꼭 다시 하고 싶다기보다는, 할 수 있다면 기쁘게 하고 싶어요”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지금은 ‘연예인’이 아닌 ‘선장 손무’로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매 순간을 주연처럼 살아가는 모습이다.

강릉 앞바다에서 새로운 항해를 이어가고 있는 손무.
손무의 앞날에도 잔잔한 바람이 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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