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드라마 황태자, 불판 앞에 서다
연기·노래 넘나든 26년 배우 인생
무대는 달라도 전하는 건 같은 행복

한때 ‘아침드라마의 황태자’로 불렸던 배우 이재황.
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권재황, ‘아내의 유혹’의 민건우, 그리고 ‘역류’ 속 악역 강동빈까지, 25년 연기 인생 동안 이재황은 다양한 얼굴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현재 이재황은 카메라가 아닌 숯불 앞에 서 있다.
배우에서 삼겹살집 사장으로, 전혀 다른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 변화는 계획된 일이 아니었다.
고기를 좋아해 매일 돼지고기를 먹을 정도였던 이재황은 지인 가게에서 일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자영업의 길로 들어섰다.
유럽에서 1년간 머물다 귀국했을 때 시작한 일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연예인이 더 낫다. 욕도, 눈물도 늘었다”는 이재황의 말 속에는 장사의 고단함이 담겨 있었다.

1976년생인 이재황은 1999년 SBS ‘카이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바람둥이 권재황 역으로 전성기를 맞았고, 군 제대 후 ‘그 여름의 태풍’과 ‘다이아몬드의 눈물’에서 뉴스타상을 수상했다.

2008년 ‘아내의 유혹’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으며, ‘공주가 돌아왔다’, ‘웃어요 엄마’, ‘이브의 사랑’ 등에서 로맨스와 가족극을 넘나들었다.
2017년 ‘역류’에서는 악역으로 변신했고, 2020년 ‘엄마가 바람났다’에서는 코믹함과 진중함을 오가며 사랑받았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가수를 준비했던 이재황은 노래 실력도 뛰어났다.
드라마 OST 참여, 일본 솔로 앨범 발매, ‘복면가왕’ 출연까지, 무대 위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손님들이 가득 찬 가게에서 고기를 굽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사장 이재황’이다.

최근 이재황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장서희와 ‘아내의 유혹’ 이후 16년 만에 재회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고깃집을 찾는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현재 이재황은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연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예인 시절과 사장인 지금, 무대는 달라졌지만 그가 전하고 싶은 건 여전히 같은 ‘행복’이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갈 이재황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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