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드라마 전원일기 ‘섭이 엄마’
21살 차 부부의 신앙 여정
파산과 생활고 속 지켜낸 소박한 행복

한때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섭이 엄마’로 사랑받았던 배우 김정.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정은 수십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긴 연기 인생을 걸어왔다.
그러나 화려했던 무대 뒤에는 개인적·경제적 어려움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
결국 김정은 배우로서의 길을 내려놓고, 현재는 목회자로서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김정이 몸담고 있는 곳은 신학대학 동기의 교회다.
부목사로 봉직하며 설교와 신앙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배우로서의 욕심은 내려놓고, 주님의 나라를 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김정의 고백에는 지난 세월의 결심이 담겨 있다.

김정의 곁에는 21살 연하의 남편이 있다.
방송통신대 기독교 동아리에서 처음 만나 2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어머니 병간호로 혼기를 놓친 마흔 후반, 프랑스 연기 유학을 준비하며 불어를 배우던 김정은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던 그를 발견했다.
대화가 하루종일 이어질 만큼 미술에 대한 애정과 생각이 통했고, 나이 차라는 벽을 넘어 부부가 됐다.
그러나 가족들의 반대는 거셌고, 결혼 후 7년간 언니와 왕래를 끊을 정도로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졌다.

결혼 생활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남편이 가방·모자 사업을 크게 확장했지만 자금난으로 실패하며 집과 재산을 모두 잃고 파산에 이르렀다.
채무 압박 속에서 남편은 조울증을 앓게 되었고, 김정은 불안정한 남편 곁을 지키며 버텼다.

그 시절을 버티게 한 건 오직 신앙이었다.
김정은 기도와 예배 속에서 힘을 얻었고, 시간이 지나 남편은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다.

현재 두 사람의 생활은 소박하다.
오래된 빌라촌 반지하에서 살며 부부의 하루는 예배로 시작된다.
장을 보고, 함께 식사를 하고, 때로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평범한 순간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남편이 몰래 준비한 ‘찬송가 전용 TV’는 결혼 후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고 한다.

남편은 길거리 화가로 초상화를 그리며 생계를 이어가고, 김정은 목회자로서 복음을 전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지만 김정은 “지금은 천국에 사는 것 같다.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연기 인생에서 목회자의 길로, 삶의 무대는 바뀌었지만 김정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21살의 나이 차도, 세상의 시선도 넘어서 함께 걸어온 남편이 있다.
김정의 앞으로의 여정이 믿음과 사랑 안에서 이어지길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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