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희’부터 빛난 연기, 완성형 아역
브라운관을 떠나 연극 무대로 향하다
미국서 전한 임신 소식, 새 삶의 시작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박신혜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박가령은 어린 나이에도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가령의 연기 내공은 데뷔작부터 드러났다.
1999년, 12살의 나이에 드라마 ‘국희’에서 김혜수의 아역을 맡아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녀를 섬세하게 표현했고, 당시부터 ‘연기를 아는 아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천국의 계단’에서의 활약은 그 이상이었다.
김태희의 아역이었지만, 당시 신인이었던 김태희보다 더 안정적이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균 시청률 31.9%를 기록한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배우들이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박가령은 어느 순간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역 배우에게 늘 따라붙는 ‘꼬리표’와 이미지 변신의 한계, 그리고 한정된 성인 배역이 박가령의 활동 폭을 좁혔다.
20살 무렵에는 박지미에서 박시현으로 이름을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드라마 출연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가령은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연극 무대에서 새로운 길을 찾은 박가령은 2015년 인기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하며 아역 이미지를 벗었고, 2019년 국립극단 작품 ‘호신술’에서 자본가 딸 역을 맡아 연극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후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오던 박가령은 최근 전혀 다른 소식을 전했다.
미국에서 생활 중인 박가령은 유튜브 채널 ‘미국희’를 통해 임신 소식을 공개했다.
젠더리빌 파티에서 폭죽이 터지자 분홍빛이 흩날렸고, 남편의 “딸이다!”라는 환호가 이어졌다.

타국에서 받는 축하가 새롭다는 박가령은 “배가 많이 나와서 정말 임산부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SNS를 통해서도 “먹덧도 없고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한국 양념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는 솔직한 근황을 전하며 여전히 한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박가령은 2023년, 초등학교 동창이자 IT업계 종사자와 결혼해 미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려가고 있다.

드라마 속 소녀였던 그는 무대를 거쳐 이제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여인이 됐다.
박가령의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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