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형과 함께, 유자밭의 하루
‘칠득이’의 웃음 뒤, 50억 잃은 쓰라린 세월
작은 무대에서도 놓지 않은 연기의 꿈

그 시절, ‘순심이’의 칠뜨기로 안방극장을 웃게 했던 배우 손영춘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손영춘은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현재 전남 고흥 고향 마을에서 둘째 형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직접 농사를 지었던 유자밭은 정리했지만, 이웃 농가의 수확철이 되면 여전히 품앗이로 유자를 따고 농산물을 나눈다.
“몸은 힘들지만, 고향의 정이 좋다”는 손영춘의 말처럼, 삶은 단순해졌지만 한층 따뜻해졌다.
시력을 잃어가는 형을 챙기고 식사를 함께하며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 지금의 손영춘을 지탱하고 있다.

손영춘에게도 분명 전성기가 있었다.
1983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불과 5년 만에 ‘칠득이’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코미디 영화와 전국 행사장을 누비며 하루 12건씩 무대에 섰고, 수입은 억대에 달했다.
당시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잘못된 투자와 관리 부족으로 50억 원 이상을 잃었다.

여기에 ‘칠득이’ 이미지가 굳어져 다양한 배역을 맡기 어려웠고, 연기 활동은 서서히 끊겼다.
“다른 배역을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는 말에는 놓쳐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

이제 손영춘의 무대는 달라졌다.
대형 공연장이 아닌 지방의 노래주점, 작은 행사장이 손영춘을 부른다.
무대에 오르면 여전히 성대모사와 노래로 관객을 웃기지만, 송영춘의 마음속 바람은 변함없다.
“나이와 상관없이 다시 한 번 사랑받는 배역을 맡아 제대로 연기하고 싶다”는 것이다.

15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평생 간직했던 인기상 트로피처럼, 손영춘은 여전히 연기를 품고 살아간다.
고향의 정과 가족의 온기 속에서, 언젠가 다시 무대 위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배우 손영춘.
송영춘이 관객 앞에 서는 그 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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