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22년 동안 우리나라 최고 미남 배우 자리를 굳건히 지킨 배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젊고 잘생긴 배우가 등장해도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하죠. 그래도 얼굴은 ‘원빈‘.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영화<아저씨>를 이후로 9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지고 있고, 각종 공식 석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신중해도 너무 신중해 9년 동안 차기작으로 고르고 있는 원빈의 필모그래피를 모아봤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평생이 리즈라는 원빈의 변천사를 함께 보실까요?
잘생겨 봤자 평범한 얼굴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뚜렷한 이목구비와 신이 빚은 듯 완벽한 얼굴형. 원빈은 보통 흑역사라고 불리는 졸업사진에서도 살아남는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쿨내 진동하는 원빈의 부모님은 연예인이 되겠다던 그에게 “시내만 나가도 너보다 잘생긴 사람 널렸다. 네 얼굴에 연예인은 무슨“이라며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일침을 날리죠.
원빈의 부모님은 저 조각 같은 얼굴을 보고도 평범한 얼굴이라고 일침을 날렸지만, 그는 연예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기계공고를 졸업 후 바로 서울로 상경하는데요. 원빈의 남다른 비주얼과 스타성을 처음 알아본 사람은 바로 보컬 트레이너 박선주. 원빈은 그녀의 도움을 받아 SM 엔터테인먼트 가수 오디션에 참가한 일화는 이미 너무 유명하죠. 하지만 파워풀하고 강렬한 아이돌 콘셉트에 맞지 않아 탈락, 결국 원빈은 배우 전문 소속사로 캐스팅돼 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시선강탈 대사 없는 단역의 비주얼
배우 원빈으로서 그의 데뷔작은 1995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단역으로 출연한 제일 방송 드라마 <드라마 아카데미>. 그는 재밌게도 이 작품에서 얼굴만 믿고 연기학원을 기웃거리는 캐릭터를 맡는데요. 대사 한마디 없는 단역이지만 등장만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넘사벽 존재감을 자랑하죠. 하지만 빛나는 외모에도 불구 안타깝게도 그의 분량은 짤막한 대사 몇 마디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원빈이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은 바로 1997년 KBS2에서 방송된 드라마 <프러포즈>인데요. 휘날리는 바람머리에 사연 있어 뵈는 커다란 눈망울, 방금 만화에서 나온듯한 조각 같은 얼굴로 긴 머리를 흩날리며 등장한 원빈. 극중 개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하는 여주인공 김희선의 주위를 맴도는 이웃으로 출연했죠.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그의 비주얼에 당시 톱스타였던 김희선도 ‘어떻게 저런 아이가 있을까?’라며 그의 외모를 감탄했다고 합니다.
원조 나쁜남자 신드롬의 주인공
드라마 속 작은 역할이었지만 남다른 미모로 주목받은 원빈은 2000년 KBS2 드라마 <꼭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눈도장을 찍습니다. 그간 애지중지 길러온 테리우스 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고 반항적이고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죠. 그렇게 풋풋한 청춘스타로 떠오른 그는 인생작 <가을동화>를 만나 전국의 수많은 여성들이 서브 병을 앓게 만들었는데요.
<가을동화>에서 조각 같은 비주얼을 자랑하는 호텔 후계자이자 플레이보이 태석 역을 맡은 원빈. 그는 “사랑? 웃기지 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얼마면 돼?”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나쁜 남자 신드롬의 주인공이 되는데요. 당시 그는 연기력 논란이 있었을 만큼 연기력은 부족했지만, 그의 얼굴은 부족한 연기력을 채우고도 남았죠. 그렇게 원빈은 비록 서브 주인공이었지만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이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릅니다.
미남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성장
단 1초의 흑역사도 허용하지 않는 얼굴 천재 원빈. 특히 그의 영화 데뷔작 <킬러들의 수다> 속 비주얼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데요. 사랑을 돈으로 사겠다는 세상 나쁜데 매력적인 남자였던 <가을동화>와는 정반대, 형들 틈에서 순진무구 막내미 넘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의 외모가 어느 정도였냐면 당시 상대 배우였던 공효진이 원빈을 보고 “옆에 웬만한 여자 배우를 갖다 놓아도, 미모로는 절대 지지 않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죠.
이후 드라마보다 영화에 집중한 그는 청춘스타, 잘생긴 미남 배우가 연기하지 않을 법한 배역들을 연이어 선택하는데요. 2003년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흥행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쥡니다.
그리고 2009년 제대 후 복귀작에서 원빈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하는데요. 영화 봉준호 감독의 작품 <마더>에서 살해 용의자 도준 역을 맡은 원빈. 도준은 정신적으로 발달이 뒤처진 캐릭터로 미남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그에게 이 역할은 큰 도전이었죠. 덥수룩한 머리와 꼬질꼬질한 얼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잘생김이 툭툭 튀어나오는 장면들이 있는 걸 보면 원빈은 원빈이죠?
배우로서 9년이라는 공백
1년 뒤 원빈은 <마더> 속 도준의 모습을 지우고 레전드로 남을 비주얼로 스크린에 복귀하죠. 바로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아저씨>. 2010년에 개봉한 범죄 액션 영화로, 원빈의 흥행력과 연기, 출중한 외모가 삼박자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특히 그가 <아저씨>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삭발을 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가 될 정도인데요. 강도 높은 액션과 세월을 비켜가는 비주얼로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킨 원빈.
<아저씨>를 통해 그는 2010년 10월 제47회 대종상 시상식에서 생애 최초로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죠. 하지만 원빈은 이 작품을 끝으로 긴 공백기에 접어듭니다. 캐스팅 무산 소식만 여러 차례, 9년째 차기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죠.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강렬한 연기력을 보여준 원빈. 심지어 그의 외모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어 팬들의 갈증은 더 깊어져만 가는데요. 이에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에 대해 신중함을 넘어서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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