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업계, NFT 연계 사업
오너 의존도 줄이는 방향
양현석 징역 3년 구형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3개 회사 중에서도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한국거래소 기업 분류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가 3년간의 실적 부진으로 우량 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됐는데요.
당시 JYP엔터테인먼트는 우량 기업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죠. 이로써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는데요
당시 박진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365억 원어치의 JYP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판매해 화제가 되었죠.
왜 박진영은 주식을 매도한 걸까요?
365억 주식 매도한 박진영
당시 JYP의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박진영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중 2.5%를 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도했습니다. 약 365억 원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한 건데요.
이로써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18.23%(646 만 9640주)에서 15.72%로 줄었죠. 박진영이 주식을 매도한 곳은 두나무라는 회사입니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곳인데요. 두나무는 당시 JYP 주식의 종가보다 1.3% 높은 주당 41,230원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주식 88만 주를 매입했습니다.
두나무는 왜 주식을 샀을까?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가 지분을 매도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었던 것인데요. 365억 원이라는 거액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아직 JYP의 대주주는 박진영입니다.
현재 JYP에서 5%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는 박진영뿐이죠. 그렇다면 왜 박진영은 두나무에게 주식을 매도했을까요? JYP엔터테인먼트와 두나무의 당시 거래는 두 기업의 공동 사업과 연관이 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와 두나무는 K-팝을 중심으로 NFT 연계 디지털 굿즈 제작과 유통거래 등의 플랫폼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위해 신규 법인 설립도 추진한 것이죠.
NTF는 고유의 일련번호를 가진 블록체인 토큰입니다. 토큰에 사진, 영상 등 디지털 파일을 결합하면 해당 콘텐츠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증명서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이 사업에서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유통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JYP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내 두나무와 손잡고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였던 시도가 무산됐는데요. 같은 해 11월 두나무는 JYP엔터가 아닌 하이브와 합작을 선언해, 2022년에는 미국에 NFT 플랫폼 기억 ‘레벨스'(Levvels)를 세웠죠.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체질 개선 중
한편으로는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오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투명한 경영이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인 이수만 역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을 추진했는데요.
올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8.72% 전체를 인수했죠.
그렇게 지난 4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이 이루어졌는데요. 사실 원래부터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전 대표가 지분을 팔고 싶어 한다는 루머가 존재했었죠. 이수만은 당시 “자신은 음악인이며 이제 회사 경영은 그만하고 싶다”라고 밝혔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창립자인 양현석은 지난 2019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위치에서 내려왔습니다.
양현석은 원정 도박 혐의와 함께 소속 가수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제보자를 보복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은 것인데요.
최근 검찰은 양현석 대표가 제보자였던 가수 지망생 한 모씨를 보복협박한 혐의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습니다.
제보자 한 씨는 “4년간의 재판 과정에서 많이 지쳤다. 양현석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만을 바랐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이 싸움을 끝내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며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죠.
투명한 지배 구조 필요해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21년, 방시혁이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는데요.
방시혁은 맡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하며 핵심 사업에 대한 의사결정과 음악 프로듀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박진영도 현재 대표직에서 물러나 프로듀서로서 콘텐츠 관련 업무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영 및 재무관리는 각각 정욱 대표이사와 번상복 부사장에게 일임했죠.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투명한 지배 구조를 정립하면 오너 의중이 반영된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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