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난
신인상 이후 공백기
신스틸러로 존재감
무명 시절 서해대교 공사판에서 철근 나르며 일했던 여배우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천의 얼굴 배우 김정난인데요.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정난은 이듬해 드라마 ‘내일은 사랑’의 황진선 역할로 단번에 차세대 스타 배우로 주목을 받으며 연기대상 신인상,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백이 생기면서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하며 무명 시절을 겪게 되었습니다.
당시 김정난은 건설 중이던 서해대교 건설 현장에서 일일 건설 인부로 일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출연해 철근 여러 개를 한꺼번에 나르며 활약했습니다.
이후 1998년 대하드라마 ‘왕과 비’에서 성종의 후궁이자 연산군에게 무참히 죽임을 당하는 정귀인 역할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건물주이자 청담 마녀로 불리는 박민숙으로 출연해 이정록(이종혁)과 연하남편 케미를 선보이며 인생캐를 만들었죠.
톡톡 튀는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18년 드라마 ‘SKY 캐슬’에서 자식의 서울의대 합격을 위해 일평생을 바쳤으나 모든 게 허상임을 깨닫고 충격적인 선택을 하는 이명주 역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대좌의 부인 마영애로 출연하며 특유의 도도함과 유쾌함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 인생 최고의 황금기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김정난의 황금기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통해 빠르게 갱신되었습니다.
그는 홍해인(김지원)의 고모 범자로 출연해 존재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흥미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천의 얼굴’로 불리는 김정난이 이번에는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에 출연합니다.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극 중 엄마 ‘오미연’ 역을 맡은 김정난은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아 전작 ‘눈물의 여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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