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으로 살았던 김숙
박수림, 김숙 붙잡았다
“가족도 그렇게 못한다”

현재 예능계를 대표하는 개그우먼으로 자리 잡은 김숙에게도 긴 공백기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시절, 김숙을 다시 방송계로 이끈 결정적인 인물이 한 명 있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선배인 개그우먼 박수림이었는데요.
1972년생인 박수림은 1992년 KBS 대학 개그맨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습니다.
이후 그는 ‘TV는 사랑을 싣고’, ‘가족오락관’, ‘진품명품’, ‘아침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죠.
김숙은 지난 2018년 KBS 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해 박수림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 김숙은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다 나를 괄시했다. 자르고 무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송을 잘렸다. 그 프로그램에서 나만. 시청률이 떨어져서 힘들면 네가 나가라는 식이더라. 나도 나지만 MC를 바꿔야지 않나. 나는 깃털처럼 한마디라도 웃기려 하는데 자르더라”라고 고백했죠.
이후 공백기가 길어지자 김숙은 자연스레 게임에 푹 빠지게 됐고,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숙은 “어느 날 거울에 내 얼굴이 비쳤는데 내가 아니더라. 얼굴이 너무 무섭게. 약간 좀비 같은 얼굴이 되어있더라”라고 털어놨죠.

이렇듯 약 20년간의 공백기를 이어가던 김숙은 개그를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때 박수림이 김숙에게 “우리 집에 가서 아이디어를 짜자”라며 손을 내밀었죠.
김숙은 해당 일화를 설명하면서 “친동생처럼 살았다. 언니도 힘들었을 텐데 내 머리맡에 만 원을 두고 갔다”라고 회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언니가) 항상 쪽지를 써놨다. ‘꼭 네가 좋아하는 칡냉면 시켜 먹고 언니 올 때까지 개그 아이디어 짜고 있어’라고 하더라. 가족도 그렇게 못한다”라며 박수림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방향은 힘든 순간 곁에 누가 있어주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요.
김숙도 그 시간을 함께 견뎌준 박수림 덕분에 지금의 성공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겠죠?
앞으로도 이어질 두 사람의 눈부신 우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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