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자 겸 음식 평론가 차이란
향년 84세 나이로 사망
“유해를 빅토리아 항에 뿌려달라”

영화 제작자 겸 음식 평론가 차이란(蔡瀾)이 향년 8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차이란은 지난 25일 홍콩의 한 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차이란은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그의 시신은 화장된 상태입니다.
앞서 그는 지난해 아내를 떠나보낸 뒤, 호텔 스위트룸에서 가정부·의사·간호사 등 총 8명의 직원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특히 차이란은 올해 초 출간한 회고록에서 “유해를 빅토리아 항에 뿌려달라”라는 유언을 남겼으며, 그의 마지막 뜻에 따라 생을 마감한 뒤 화장이 진행됐습니다.
한편 차이란은 ‘홍콩의 식신’, ‘아시아의 미식가’로 불릴 정도로 음식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인데요.
1941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예술과 문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차이란은 일본으로 유학을 간 후, 영화를 전공했습니다.
또한 그는 1963년 홍콩에 정착해 쇼브라더스, 골든 하베스트 등 유명 영화사에서 제작자로 활약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차이란은 배우 청룽(성룡)이 출연한 ‘중안조’, ‘성룡의 나이스 가이’ 등을 제작해 명성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차이란은 중국 전역에서 사랑받은 음식 다큐멘터리 ‘혀끝 위의 중국’에서 자문을 맡아 미식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이렇듯 생전 활발히 활동해온 차이란의 별세에 홍콩과 아시아 문화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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