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보다 연기, 그 시절 그녀의 선택
소개팅에선 경매처럼… 믿었던 순간의 배신
“혼자가 편해요” 고양이와 함께 택한 삶

1980년대 후반, 영화 ‘파리애마’에서 관능적인 이미지로 주목받았던 배우 유혜리는 엄격했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예계에 입문했다.
CF 모델을 시작으로 연극 무대, 스크린까지 섭렵하며 폭넓은 커리어를 쌓았다.

1990년 영화 ‘우묵배미의 사랑’으로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시상식 날 유혜리는 여행 중이었고 결국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 일을 계기로 유혜리는 대중적인 인기를 좇기보다는, 진짜 연기에 더욱 집중하게 됐다.
화려한 영화보다는 조용한 무대를 택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연기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1994년, 유혜리는 배우 이근희와 결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지만, 결혼 생활은 1년 반 만에 마무리됐다.
이후 25년 동안 유혜리는 재혼 없이 혼자의 삶을 이어왔다.

최근 유혜리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긴 시간 동안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주변에서는 종종 좋은 사람을 만나보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유혜리는 “마음에 와닿는 인연을 찾기란 정말 어렵더라”고 밝혔다.
첫 번째 소개팅은 비교적 분위기가 괜찮았다.

첫인상도 무난했고, 직업 역시 안정적이었다.
한 달가량 조심스럽게 관계를 이어가던 중, 어느 날 남성의 제안으로 술자리를 함께하게 됐고, 이어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곳에서 유혜리는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다.
방 안에는 낯선 여성 두 명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남성의 친척이나 지인이라 여겼지만, 곧이어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그 여성들은 모두 과거에 같은 남성과 선을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세 여성이 한 남성을 중심으로 같은 공간에 초대된 셈이었다.
유혜리는 “도자기 경매처럼 느껴졌다”며 황당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또 다른 만남은 그보다도 더 당혹스러웠다.
교회 권사의 소개로 연결된 또 다른 남성은 해외 출장 중 보낸 셀카 속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선글라스에 비친 실루엣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의 모습이었고, 그 여성은 남성과 같은 커플룩을 입고 있었다.
유혜리는 그 모습을 보고 “그 순간 생각했죠. 사람보다 고양이가 낫겠다”고 말하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러한 경험은 유혜리에게 피로감과 실망을 안겼고, 결국 유혜리는 다시는 재혼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냥 고양이랑 사는 게 더 좋더라”고 밝힌 유혜리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유혜리는 더 이상 누군가의 기대나 시선을 좇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며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랜 시간 배우로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유혜리.
그 단단한 삶의 태도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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