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의 23년 서사
병, 유산… 그 모든 시간을 함께한 부부
지금도 여전히, 가족을 위해 사는 사람

무대 위에서 유쾌한 웃음을 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개그맨 김한석.
그러나 김한석의 진짜 이야기는 무대 밖에서 조용히 써 내려간 삶 속에 있었다.
그 시작에는 첫사랑이 있었다.

중학교 시절, 김한석은 모범생으로 유명했던 박선영에게 첫눈에 반했다.
당시 김한석은 매일 손편지를 쓰고, 몰래 교사용 자습서를 건넬 정도로 마음을 표현했지만, 정작 고백은 하지 못했다.
“양아치 같았다”는 김한석의 표현처럼, 결국 두 사람은 짧은 데이트 한 번으로 엇갈린 채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13년 후인 2000년,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했다.
당시 김한석은 톱 여배우 이상아와 결혼 후 1년 만에 이혼한 상태였다.
하지만 박선영은 프랑스 유학 중이었고, 두 사람은 또다시 서로를 놓쳤다.

2006년, MBC ‘찾아라! 맛있는 TV’ 촬영 중 두 사람은 예고 없이 다시 마주쳤다.
서로 상대의 출연 사실을 모른 채 함께 방송에 참여한 상황.
김한석은 당시 촬영 내내 냉랭했고, 박선영은 결국 자진 하차를 택했다.

2주 후, 박선영은 눈물을 흘리며 김한석 앞에 다시 나타났다.
유학을 떠난다는 말에 김한석은 “그래, 가라”고 말했지만, 이내 확신이 들었다.
“이번엔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끝에 김한석은 망설임 없이 프러포즈를 했다.

그렇게 23년 만에 다시 시작된 인연은 결혼으로 이어졌지만, 또 다른 시련이 김한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을 앞두고 김한석은 뇌혈관 기형 진단을 받았고, 10시간 넘는 대수술과 함께 언어 및 행동장애의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김한석은 아내에게 “후회하지 말고 떠나라”고 말했지만, 박선영은 끝까지 그의 곁을 지켰다.
그리고 2008년, 두 사람은 눈물 속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그 후에도 인생은 두 사람을 시험했다.
두 번의 유산과 힘겨운 시간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은 끝에 2012년 건강한 딸을 품에 안았다.
이제 완성된 가정을 이루었지만, 이번에는 딸의 유학으로 인해 김한석은 기러기 아빠가 됐다.

“딸이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났다”는 김한석의 고백에, 딸은 영상통화로도 충분하다며 웃음을 보였다고 한다.
집안일을 즐겨 하는 효자 개그맨, 가족을 위해 인생을 다시 쓴 사람.
김한석은 지금도 사람과 이야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김한석이 지켜낸 삶과 가정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따뜻하게 빛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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