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웃음, 무대 밖의 시련
두 번의 결혼과 배신, 그리고 19억 원 사기
상처를 품고 버텨온 22년의 홀로서기

1970~80년대, 무대 위에서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던 코미디언 문영미는 “코미디언 하기는 아까운 외모”라는 말을 들을 만큼 단아했지만, 오히려 체중이 늘고 목소리가 거칠어진 뒤에야 대중에게 각인됐다.
문영미는 ‘유머 1번지’, ‘한바탕 웃음으로’ 등 수많은 무대에서 활약하며 1993년 ‘한국방송대상’ 코미디언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무대 밖 문영미의 인생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문영미는 두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총 19억 원에 달하는 사기 피해를 겪었다.
첫 번째 결혼은 13년 만에 남편의 외도로 끝이 났다.
어느 날 집으로 배달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구매 내역서에서 자신의 인감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남편에게 따졌지만, 오히려 큰소리를 들었다.

결국 남편이 다른 여성과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던 사실이 드러났다.
문영미는 “돈은 또 벌면 된다. 하지만 배신은 용서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 결혼 역시 행복하지 않았다.
백수였던 전 남편을 위해 이대 앞 카페를 열어주고, 500평 규모의 나이트클럽까지 차려줬지만 폐업과 함께 15억 원을 잃었다.
결정적인 이유는 또다시 불륜이었다.
남편이 젊은 여성과 골프연습장에 있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더 이상 인내할 이유가 없었다.

여기에 시아버지 재혼 가정에서 태어난 시동생을 거절하지 못해 이혼 전까지 함께 돌봤지만, 이혼 후에도 시동생이 자신의 집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이사를 결심했다.

연이은 결혼 실패와 사기 피해 속에서 문영미가 홀로 선 세월은 어느덧 22년이 됐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불면증까지 찾아왔지만 문영미는 버텼다.
불면증의 원인은 생활 습관뿐 아니라, 부동산 사기와 전 남편의 배신이 남긴 깊은 상처였다.

올해 71세가 된 문영미는 무대 위에서 웃음을 전하던 코미디언에서, 상처와 굴곡을 품은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실은 연약하고 약한 사람”이라는 문영미의 고백 속에는 긴 세월을 버텨온 강인함과 여전한 인간미가 묻어난다.
문영미가 보여줄 또 다른 인생의 무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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