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고민과 정체성 털어놨다
섬세하고 지적인 연기 선보여
“이 영화는 나를 성장시켰다”

심은경이 배우로서의 고민과 정체성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10일 개봉하는 영화 ‘여행의 나날’에서 슬럼프에 빠져 설국의 외딴 여관으로 여행을 떠나는 각본가 ‘이’ 역을 맡은 심은경은 이번 작품과 운명적으로 조우했습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함 대신 섬세하고 지적인 연기로 내면의 떨림을 포착한 그는 “이번 영화는 나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다”라고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심은경은 모국인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각본 활동을 하다가 창작의 한계에 부딪힌 각본가 ‘이’에게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말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는 것 같다”라는 ‘이’의 대사는 일본어로 연기할 때 자신이 느꼈던 어려움을 대변하는 말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이’가 대학 강단에서 학생의 질문을 받고 ‘난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고백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저 또한 스스로 재능이 없는 게 아닌가 늘 고민한다. 그런데 ‘이’는 저와 달리 자신의 부족함을 말로 고백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슬럼프를 돌이키기도 했습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대중의 주목을 받아왔던 그는 오히려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수상한 그녀’를 기점으로 긴 슬럼프를 맞이하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심은경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상을 받으니 오히려 무너지더라. 절망적이었다. 내 연기에 문제가 있는 걸 느끼는데도 그 문제가 뭔지 진단이 안 됐다. 감사하게도 어릴 때 연기를 시작한 후 내게 ‘연기 천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동시에 ‘내가 천재가 아니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에 시달렸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연기 천재가 아니라면 낙오자가 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젠 천재가 아니라도 괜찮다는 걸 알고 있다. 연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심은경은 여행을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얻는 극 중 ‘이’를 통해 ‘일상이 아닌 비일상에서 기쁨을 찾는 법’을 배웠다고도 했습니다. 예능에서 좀처럼 얼굴 보기 힘들었던 그가 올해 ‘유 퀴즈 온 더 블록’, ‘놀면 뭐하니?’ 등 예능에 도전했던 것도 그가 찾은 ‘비일상적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는 “예전엔 예능 섭외가 와도 ‘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니까’라는 이유로 바로 거절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전해보고 싶더라. 사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기뻤다”라고 웃음을 보였습니다.

한편, 심은경은 2003년 ‘대장금’에서 아역으로 데뷔했습니다. 2014년 ‘수상한 그녀’로 국내 시상식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는 ‘여행과 나날’로 스크린에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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