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흥행지표로 ‘천만 관객’을 언급하곤 합니다. 인구 약 5천 만명인 나라에서 20%정도에 달하는 숫자니 말이죠. 특히 역사적인 영화의 경우는 광복절 등 나라의 역사적인 날과 관련해 개봉을 하거나 인기를 끌곤 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듯 암살 역시 역사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한 영화였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죠.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렇게 화려한 배우 라인업에 감독까지 대박 작품 내기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이라 소위 ‘믿고 보는 영화’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렇게 믿고 보는 조건이 갖춰진 영화는 광복절인 8월 15일 천만관객을 돌파했습니다. 7월 22일 개봉해 한달이 조금 안 된 시점이었는데요. 3주차에 천만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최동훈 감독의 또 하나의 흥행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암살은 이뿐 아니라 수상실적도 좋았습니다.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으로 꼽힌 것은 물론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작품상,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죠.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작품이었던 셈입니다. 이건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천만 관객 영화였다고 하죠.
최동훈 감독이 배출한 또 다른 천만 관객 영화가 있었습니다. 순서로 보면 암살보다 먼저인데요. 바로 지난 2012년 상영한 영화 ‘도둑들’이었습니다. 도둑들 역시 배우 라인업은 빵빵했습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김수현 등이 출연했으니까요. 하지만 흥행이 단순 배우때문만은 아니었죠. 이 작품은 최동훈 감독의 4번째 장편 영화인데요. 범죄물입니다.
한국은 물론 홍콩-마카오를 오가며 재밌는 범죄물을 또 한 편 내놓은 최동훈 감독은 성적표 역시 찬란했습니다. ‘도둑들’은 약 129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당시 동원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성적으로 대한민국 역대 천만관객 돌파 영화로도 한 자리를 차지 했을뿐 아니라 당해 2012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타짜’ 하면 대부분 아실 것 같습니다. 말만해도 흥행작인 것이 느껴지는데요. 타짜는 반응이 좋아 계속 시리즈물이 나왔을 정도였는데요. 이번에는 다른 영화와 달리 만화 원작의 영화였습니다. 김세영 작가 스토리에허영만 만화가의 그림이 합쳐진 작품이었죠. 사기도박을 주제로 하는 만큼 19금 영화였는데요. 19금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타짜는 19금 영화였던 만큼 기존 영화들보다는 아무래도 관객을 동원하는 데 제약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역대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 흥행 순위 2위(약 684만)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등 배우 라인업 역시 탄탄해 연기까지 좋다보니 흥행을 안할 수가 없었죠. 이 작품으로 주연 조승우와 김혜수가 각각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에서 남자배우상, 여자배우상을 수상했으며 최동훈 감독은 백상 예술대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합니다. 미국 뉴포트비치 영화제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받기도 했죠.
조감독으로 활동해오던 최동훈 감독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04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지난 2000년, 임상수 감독 영화 ‘눈물’의 조감독으로 시작한 최동훈 감독은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을 영화감독 데뷔작으로 내놓았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 한국은행 구미사무소가 위조 당좌수표에 의해 털린 1996년 사건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한국은행을 털려다 실패한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박신양, 염정아, 백윤식, 이문식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최동훈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며 완성시킨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 대한 반응은 어땠을까요? 정말 다 잘됐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당시 2백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했고, 그의 감독으로서의 시작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최 감독은 이 작품으로 각본상 및 신인 감독상을 다수 수상했죠. 게다가 이 작품을 계기로 주목 받는, 눈여겨보는 감독이 되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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