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앨범 한 장을 발매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곡부터 시작해서 의상, 뮤직비디오까지. 대형 기획사의 아티스트들은 5분도 안되는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해 수억 원을 들이기도 한다는데요. 때문에 아티스트는 물론 모든 스태프들이 가사, 소품, 무대연출까지 심혈 기울여 준비하죠. 그런데 이렇게 꼼꼼하게 준비해도 종종 어떤 곡은 뜻밖에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지 함께 보실까요?
블랙핑크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그룹 블랙핑크 노래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뮤비를 KBS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난 25일 4월 4주 차 뮤직비디오 심의 결과 발표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킬 디스 러브‘ 뮤직비디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인데요. 당시 KBS는 ‘킬 디스 러브‘의 부적격 판정 사유에 대해 자세히 기재하지 않아 의문을 남겼죠.
이에 팬들은 뮤직비디오에서 로제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을 하는 모습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 추측했었습니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팬들의 예상대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가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하죠.
해당 장면은 로제가 실제 운전을 하면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세트에서 차를 세워놓고 운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로제가 운전하는 장면의 주변은 CG 처리로 꾸며진 영상입니다. 이와 같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는 문제 부분을 수정해서 재심의를 받을 수 있지만 YG는 재심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즈원 ‘반해버리잖아?’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걸그룹 아이즈원. 그들의 데뷔 선공개 곡인 ‘반해버리잖아?(好きになっちゃうだろう?)’ 도 KBS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었는데요. 심의 결과 KBS 측은 “기타 방송 심의 관련 규정에 저촉되는 가사로 가사 전체가 일본어로 구성됐다“라며 방송 부적격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음원 사이트에서 해당 곡의 가사를 확인해보면 아이즈원의 ‘반해버리잖아‘라는 KBS의 발표대로 전곡이 일본어 가사로 이뤄진 곡이었습니다. 또 일본의 AKB48 총괄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작사한 곡으로 지난 9월 엠넷 ‘프로듀스 48′ 최종 데뷔 평과 곡이기도 하죠.
특히 이 곡은 당시 ‘COLOR*IZE’앨범에는 한국어판이 따로 수록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방송 부적격 판정을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아이즈원은 지난 9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을 통해 데뷔한 한일 합작 그룹이죠. 팬들의 관심을 받으며 등장했지만 일부 시청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 우익 그룹 아이즈원의 공영방송 출연 금지‘를 요청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NCT 127 ‘체리 밤(Cherry Bomb)’
NCT127의 타이틀곡 ‘체리 밤(Cherry Bomb)’도 KBS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은 곡이죠. 그 이유는 곡의 제목이자 후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체리 밤(Cherry Bomb)’과 “Head shot pop(머리를 맞춰 펑)”, “popping your head like(너의 머리를 터뜨려)”라는 가사가 머리를 터트린다거나 터지는 모습을 묘사, 폭력적이고 잔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인그룹인 NCT127이 KBS2 ‘뮤직뱅크‘ 등 음악 방송에 나가거나, 라디오에서 음악을 틀기 위해서는 가사 수정이 불가피했습니다. 하지만 NCT 127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체리 밤(CHERRY BOMB)’ 가사가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게 맞다. 가사를 수정하면 원곡의 느낌을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수정하지 않고 타이틀곡 무대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대신 KBS와 협의해 수록곡 ‘제로 마일(0 Mile)’ 무대만 선보인다”라고 활동 계획을 알렸습니다. 이렇게 NCT127은 타이틀곡이었던 체리 밤(CHERRY BOMB)으로 KBS에서 볼 수 없었는데요. 당시 NCT 127은 KBS2 뮤직뱅크에서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 ‘제로 마일’로 컴백 무대를 꾸몄었죠.
송민호 ‘아낙네’
그룹 위너로 활동하고 있는 송민호. 그의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 ‘아낙네‘도 엠넷(Mnet)의 뮤직비디오 심의 결과 선정성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는데요. 뮤직비디오 속 송민호는 파격적인 의상을 입은 여성 댄서들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죠. 이에 YG의 수장 양현석이 불편한 심경을 직접 sns를 통해 드러내 논란이 되었습니다.
게재된 메시지 속에는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한 위너 송민호의 ‘아낙네’ 뮤직비디오 심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양현석에게 “회장님, 엠넷 심의국에서 미노 아낙네 뮤비 장면 가운데 ‘여자 댄서와 함께 춤추는 장면’ 선정성 이유로 교체 요청했다고 합니다”라며 “엠넷에서는 해당 장면 교체해야 뮤비 재생이 가능하다는 의견 전달받아 보고 드린다”라며 방송불가 판정 소식을 전했죠.
이에 양현석은 “엠넷에서만 트는 게 문제라는 거지? 안 틀어주셔도 된다고 정중히…예의를 갖춰 말씀드려라”라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대응에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렸는데요. 네티즌들은 “방송국의 갑질이다. 통쾌하다“라는 반응과 “이유가 있다면 조율하는 게 맞다””왜 이런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