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사망 전문 배우’로 화제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던 것
“정서를 잘 대변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
김남길의 배우 인생은 극단에서 시작됐다.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에 합격하며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단역부터 주연까지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그의 필모그래피는 영화, 드라마 할 것 없이 다양하며 그가 맡았던 배역들 역시 겹치는 캐릭터 없이 다채롭다.
대중에게 눈에 띄지 않은 채로 몇 년간 연기를 지속해오던 김남길이 얼굴을 알리게 된 작품이 있었다. 바로 드라마 ‘선덕여왕‘이다.
‘선덕여왕’에서 그는 미실과 진지왕 사이의 아들 비담 역으로 출연했는데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비담을 연기하면서 배우 김남길의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이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계기가 되었다.
김남길은 맡은 역할마다 다 죽는다는 ‘사망 전문 배우‘로 유명하다.
‘굳세어라 금순아’에서는 교통사고로 사망, ‘미인도’, ‘선덕여왕’, ‘나쁜 남자’, ‘상어’, ‘무뢰한’, ‘헌트’ 등에서는 화살이나 칼, 총을 맞아 사망, ‘폭풍전야’는 스스로 바다에 들어가며 사망, ‘명불허전’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13번이나 죽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최근 작품인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에서는 불멸의 존재 ‘반’으로 등장해 화려한 액션과 복합적인 감정연기를 보여줬다. ‘아일랜드’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 역시 결국 소멸했다.
김남길이 이런 역할을 많이 맡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2017년 ‘인생술집‘에 출연해 이에 대해 설명했는데 죽는 캐릭터가 하고 싶어서 고른 것이 아닌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택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는 것.
김남길은 “아픔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캐릭터가 끌리고 눈에 들어온다”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어 그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알아가면서 내가 갖고 있는 아픔이 치료되는 느낌이 들더라”라며 밝혔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다. 그는 “정서를 잘 대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시대적 환경이 다르더라도 그런 감성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갖고 있는 연기에 대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앞으로 배우 김남길이 표현할 캐릭터가 기대되는 바이다.
한편 김남길은 지난 2일 매거진 ‘퍼스트룩’ 화보를 공개했으며 3월호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의 차기작 ‘도적: 칼의 소리‘는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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