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배우들 리즈시절
고두심·차화연·원미경·배종옥
임예진·나영희·이보희·금보라
톱스타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그보다 어려운 일은 스타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나는 일일 것입니다. 주인공의 엄마 역으로 익숙한 중견 배우들에게도 전성기는 존재하는데요.
만인의 연인이자 대중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중견 배우들의 리즈시절은 어땠을지, 주인공의 자리에서 빛나던 그 시절 여배우들의 꽃미모를 살펴봅시다.
고두심은 MBC 공채 5기 전체 1등으로 입사했지만, 데뷔 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단역만 맡았습니다. 그녀는 생계유지조차 어려워지자, 일반 회사에 취업해 2년 정도 재직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중 드라마 ‘갈대’를 통해 복귀했고 이후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큰며느리 역을 맡으면서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데뷔 초부터 엄마 역을 주로 맡으면서 일찍이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는 바람에 고두심은 제대로 된 멜로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요. 이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한 고두심. 그녀는 실제로 백상예술대상과 방송 3사의 대상을 모두 받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여배우임에도 흔한 멜로물의 여주인공을 맡아본 적이 없습니다.
고두심은 드라마 ‘커튼콜’,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했는데요, 2024년 5월 차기작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통해 색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스 롯데 출신인 차화연은 TBC 공채 탤런트 20기로 데뷔한 이후 ‘미모와 연기 모두 되는 여배우’라는 칭호를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특히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미자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녀는 ‘사랑과 야망’ 종영 이후 결혼과 동시에 황동을 잠정 중단했는데요. 2008년 이혼하면서 연기 활동을 재개하게 됩니다.
차화연은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미녀와 순정’에서 활약하며 연기자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그녀는 딸 차재이의 배우 활동도 응원하고 있습니다.
미스 롯데 출신인 배우 중 원미경 역시 80년대를 주름 잡은 스타입니다. 원미경은 79년 첫 주연작인 영화 ‘청춘의 덫’을 통해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고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면서 꾸준히 사랑받았는데요.
무엇보다도 원미경의 대표작은 ‘변강쇠’입니다. 작은 얼굴에 가녀린 이미지를 가진 원미경은 해당 영화에서 의외로 에로틱한 역을 잘 소화해 내며 80년대 ‘섹시퀸’을 대표했습니다.
원미경은 최근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원더풀 월드’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증가시켰습니다. ‘대배우’의 면모를 드러낸 원미경은 현재 차기작 검토 중입니다.
여러분은 ‘국민 여동생’ 하면 누가 생각나시나요. 지금은 아이유, 수지, 김유정 등이 국민 여동생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면, 70년대 ‘국민 여동생’의 원조는 배우 임예진입니다. 74년 영화 ‘파계’로 연기를 시작한 임예진은 중3의 어린 나이에 삭발과 전라 노출을 감행하면서 파격적인 데뷔를 감행했는데요.
이후 순수하고 깨끗한 미소녀 이미지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임예진은 배우 이덕화와 함께 출연한 진짜진짜 시리즈 ‘진짜진짜 잊지마’, ‘진짜진짜 미안해’, ‘진짜진짜 좋아해’가 연이어 대박 흥행을 치면서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로 자리했습니다.
임예진은 최근 드라마 ‘미녀와 순정남’에서 소금자 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그녀는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출연해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세대에서는 ‘엄마’ 역할로만 이 배우를 만나봤을 텐데요. 80년대 에로틱한 배역을 소화하며 ‘섹시배우’로 명성을 달리했던 이 스타. 바로 배우 나영희입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 ‘매춘’은 88년도 당시 흥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나영희는 해당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인기상을 수상했습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TV로 활동무대를 옮긴 후 그녀는 코믹 연기부터 악역까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나영희는 최근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극 중 김지원의 엄마 역할로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와 우아한 모습을 뽐냈죠.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다채롭게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나영희는 62세의 나이임에도 ‘눈물의 여왕’ 종방연에서 스타일리쉬한 ‘청바지’ 패션을 선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습니다.
80년대 원미경, 이미숙과 더불어 3대 트로이카로 유명했던 이보희는 중국의 배우 공리를 닮은 우아한 외모와 날씬한 몸매 덕분에 서양배우 못지않은 섹시미를 가졌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실제로 이보희는 영화 ‘무릎과 무릎사이’, ‘어우동’ 등의 영화에서 과감한 노출과 함께 섹시한 이미지를 어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90년대에는 TV로 활동무대를 옮겨 사극을 중심으로 활약하다가 2000년대에는 주말연속극과 일일드라마 등에서 억척스럽고 코믹한 역할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이보희는 이후로도 드라마 ‘모두 다 쿵다리’, ‘오케이 광자매’ 등에서 활약하며 일일·주말 드라마 히로인으로 꼽혔습니다. 그녀는 2022년 드라마 ‘빨간풍선’에서 양반숙 역을 맡아 극 중 서지혜의 엄마로 열연을 펼쳐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했죠.
1979년 영화 ‘밤이면 내리는 비’를 통해 데뷔한 금보라는 이듬해 영화 ‘물보라’의 주연을 맡으면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데뷔 직후부터 주목받는 여배우가 된 금보라는 주로 청순한 이미지의 비련의 여주인공을 맡았는데요. 실제 성격은 작품 속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합니다.
솔직하고 털털한 그녀는 오히려 너무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악의적인 기사로 고생했다고 밝힌 바 있죠.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며 솔직한 입담으로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1985년 KBS 특채로 데뷔한 배종옥은 매력적인 목소리와 정확한 발성으로 데뷔 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는데요. 그 때문에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각종 시상식의 연기상을 휩쓸었습니다.
80년대 대부분의 여배우가 영화에서는 섹시 이미지를 내세운 에로물을 선택하고, 드라마에서는 희생하는 엄마의 역할을 맡았는데요.
이와 달리 배종옥은 자유분방하고 카리스마 있는 현대 여성의 이미지를 주로 맡았습니다. 특히 드라마 ‘거짓말’에서는 불륜 소재를 다루면서 큰 논란이 되었지만, 불륜녀 역을 맡은 배종옥의 탁월한 연기 덕분에 우리나라 최초의 마니아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배종옥은 최근 드라마 ‘어사와 조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를 통해 다시 한번 배우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녀는 2024년 5월 차기작 ‘함부로 대해줘’로 안방극장에 컴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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