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병헌,
‘동명이인’ 때문에
항상 ‘실망’ 안긴다…

이병헌 감독이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하며 의도치 않은 기대감을 만들어 실망을 안겼는데요.
결혼식 사회자로 등장한 ‘이병헌’에 하객들의 기대감은 치솟았지만, 정작 등장한 이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배우 이병헌’이 아닌 ‘감독 이병헌’이었습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코미디언 심현섭과 영어 강사 정영림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습니다.
이날 하객들 사이에선 “배우 이병헌이 온다더라”는 소문이 돌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는데요.
특히 사회자를 직접 섭외한 이천수가 “이병헌이면 되잖아”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바 있어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결혼식장 대기실에 붙은 ‘이병헌’이라는 이름표, 그리고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축하 화환까지 도착하자 하객들은 거의 확신에 가까운 오해를 품었습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이는 다름 아닌 ‘극한직업’, ‘드림’ 등을 연출한 천만 감독, 영화감독 이병헌이었습니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을 바라보는 하객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에 익숙하다는 듯 너스레를 떨기도 했는데요.
그는 “사람들의 실망감이 부담스럽다. 나도 잘못한 건 없는데 평생 잘못한 사람처럼 살고 있다”고 동명이인으로 수차례 겪은 경험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천수는 “약속대로 이병헌을 섭외했다. 나는 성공한 거다!”라며 뿌듯해했지만, 그의 아내조차 당일까지 사회자의 정체를 몰랐다고 해 또 한 번의 폭소가 터졌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진짜 반전은 따로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스크린을 통해 등장한 또 다른 이병헌, 배우 이병헌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된 겁니다.

이병헌은 영상에서 “심현섭은 부족한 후배지만 잘 부탁드린다”며 정영림을 향한 당부와 함께 “두 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는데요.
한편, 이병헌 감독은 2008년 ‘과속스캔들’ 각색으로 이름을 올리며 데뷔했습니다.
2009년 ‘냄새는 난다’를 연출해 제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이후 2013년 ‘힘내세요, 병헌씨’를 통해 제 38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2015년 영화 ‘스물’로 장편 상업영화에 발을 들이고, 2019년 ‘극한직업’으로 천만 관객의 감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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