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
과거 봉준호 ‘플란더스의 개’로
인연 맺어 ‘페르소나’ 됐다…
한국 영화를 ‘칸 영화제’까지 이끈 영화 감동 봉준호,
그의 페르소나로 가장 유명한 배우가 있죠. 바로 송강호입니다.
1997년 어느 날, 연극배우 송강호는 단역 오디션을 보러 영화사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젊은 조감독이 다가와 “’초록물고기’ 잘 봤습니다”라고 말을 건넸다고 하네요.
그때까지는 단역으로만 출연했던 송강호의 이름을 기억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조감독이 바로 봉준호였다는데요.
오디션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그날 밤 송강호의 삐삐에는 봉준호 조감독의 정중한 사과 인사와 함께 “언젠가 꼭 다시 좋은 기회에 뵙고 싶다”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2000년,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했지만 흥행 참패에 고전하던 신인 감독 봉준호는 그 해 말, ‘디렉터스 컷’ 시상식 행사에서 송강호와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당시 송강호는 ‘반칙왕’과 ‘공동경비구역 JSA’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던 핫한 배우였는데요.
먼저 인사를 건넬 틈도 없이, 송강호가 먼저 그를 알아보고 “어제 ‘플란다스의 개’ 봤어요. 깔깔거리며 잘 봤어요!”라고 말했답니다.
전날 우연히 비디오 가게에서 ‘플란다스의 개’를 집어 들었다는 송강호는 “냄비 안 국 다 먹는 장면에서 웃다가 데굴데굴 굴렀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좌절 속에서 영화판을 떠날까 고민하던 봉준호 감독은 그의 진심 어린 반응에 다시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준비 중이던 차기작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쓰는 단계부터 주인공의 얼굴로 송강호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한 감독이 대세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일단 시나리오를 보냈고, 기다리다 못한 봉준호는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송강호의 대답은 “시나리오 잘 봤어요. 할게요”라는 대답이었고, “우리 5년 전에도 만났잖아요. 그때 이미 출연하기로 마음먹었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살인의 추억’을 만들었고, 영화는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으며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괴물’, ‘설국열차’, 그리고 ‘기생충’까지 총 네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되며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쾌거를 이뤘고,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가장 위대한 동반자, 송강호의 멘트를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죠.
끈끈한 우정으로 함께하는 두 사람, 앞으로도 좋은 영화 많이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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