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노민,
과거 가정사 재조명…
홀로 졸업식, 쓰러지기도

젠틀한 이미지의 뛰어난 배우 전노민.
지난 2024년 TV조선 ‘이제 혼자다’에 출연한 전노민은 어린 시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속 가족사를 꺼냈습니다.
부모님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고백에, 스튜디오는 한순간에 숙연해졌습니다.
전노민은 세 살, 다섯 살 때 부모님을 모두 잃고 형제들과 흩어져 “3남 3녀 중 막내였지만, 부모님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에 며칠 동안 사람이 없어 일주일 동안 굶은 적이 있다. 그러다 빈속에 빵을 먹고 체해서 신물이 넘어왔다”며 “체해서 힘들어서 누워 잠들었다.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전노민은 “초등학교 졸업식 날 축하해줄 가족이 단 한 명도 없었다”며 친구 아버지가 대신 찍어준 사진 한 장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고통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9년, 세 살 터울의 형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 돈을 부탁했지만 전노민은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며 매몰차게 끊어버렸습니다.
그 말이 마지막 대화가 될 줄 몰랐던 그는 “형제는 부모보다 더 복잡하고, 더 힘들다”라며 지금까지도 깊은 후회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전노민이 45년 만에 고향 인천을 찾은 모습도 그려졌습니다.
전노민은 “가능하면 돌아보지 말자 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은 오고 싶었다”며 돌아가신 부모가 생전에 살았던 수봉산 자락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옛집은 지도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고, 동네 어르신들을 붙잡고도 끝내 부모의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전노민은 “부모님이 화장된 뒤 뿌려졌는데, 어디에 뿌렸는지 아무도 모른다”며 “태어난 집도 없고, 번지수도 없어졌고, 기억하는 사람도 없고, 공유할 사람도 없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전노민은 “초등학교 졸업식 날, 부모도 형제도 없이 홀로 졸업식을 마친 뒤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 혼자 밥을 먹었다”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꺼냈습니다.
그 모습을 떠올리던 전노민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고, MC 박미선이 “이렇게 울고 나니까 속이 좀 시원하냐”고 묻자, 그는 “올라갈 때부터 계속 그랬는데, 막상 등지고 가려니까 답답함이 터져버렸다. 살면서 하루에 한숨을 제일 많이 쉰 날”이라고 답했습니다.
누구보다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진 배우 전노민,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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